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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코로와 글로리자매의 안타까운 사연”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부활절을 앞둔 우리 선교회는 지난 3월 4일 갑작스레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주님을 섬기던 필리핀 자매들이 일하다가 잡혀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발생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난소암에 걸린 친구 엘리사를 돕고 간호하던 소코로와 결혼을 앞둔 글로리란 이주 근로자 여성으로, 검거되자마자 바로 서울 목동 출입국관리소에 이관되어 7일 밤 원하지 않는 귀향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불법 외국인 근로자들의 급작스런 검거 및 추방은 종종 있었던 일이라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우리 입장에서는 천사이며 보물 같은 자매를 잃어버린 충격과 슬픔이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더욱 저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것은, 수감된 동료가 더 이상의 험한 꼴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기들이 고생하며 번 돈을 조금씩 모아 항공권을 구입하여 서둘러 고국으로 돌려보낸 우리 공동체에 남아있는 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입니다.
졸지에 약혼녀 글로리와 생이별을 하게 된 쟈니는 오히려 큰 눈가에 눈물 섞인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의연하게 예배를 드리고 함께 교제하는 모습으로 저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어찌나 미안하든지요. 내국인 스텝들의 충격도 컸는데 하물며 매 주일 같이 예배를 드리던 필리핀 친구들이 위축되어 예배를 드리기 어렵지나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역시 하나님은 또 다른 식구들을 준비하셨더군요.
신규멤버가 같이 예배를 드리게 되어 점차 밝은 분위기를 회복하였고, 감사하게도 이번 부활절엔 4명의 세례자가 세례를 받고 새 생명의 길로 인도됩니다. 이번 일로 우리 공동체가 비록 봄의 새순처럼 약하고 보잘 것 없지만 그 속에 생명의 온기를 품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공동체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우리 앞에 다가올지 모르지만, 주님 말씀대로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않도록 기도하고 전진할 것이며,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란 명령을 작은 몸부림이지만 실천하며, 이방인들 옆에서 든든히 서 있는 선한 이웃이 되려고 합니다. 늘 기도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고 격려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6-07-01 17:07:13 베트남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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