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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의 고향에서 판카즈를 파송하다 (유해근 목사)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선다 싱의 집이다. 아주 오래전 나는 선다 싱이라는 20세기 신비주의 영성가이며 선교사였던 한 인물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 후로 선다 싱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인도 펀잡의 시크교도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기독교인이 되고 선교사로 살았던 인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인물이 선다 싱이다.

2005년 판카즈와 함께 인도의 찬디갈을 방문하였을 때에 나는 선다 싱이 세례를 받았다는 히말라야 심라의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히말라야를 맨발로 수차례를 넘어 티벳까지 선교를 다녔다는 선다 싱에 얽힌 일화는 너무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바울 같은 삶을 살았던 선다 싱의 고향집을 방문하고 나는 너무도 감격하였다. 한국의 나사렛 교단에서 세웠다는 기념교회도 방문하였다. 그의 생가는 몇 년 전 이미 지진으로 무너졌고 남은 것은 거의 폐허처럼 되어 있었다. 기념교회에서 판카즈와 함께 특별한 모임을 갖고 싶었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이곳에 오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나는 여기 선다 싱의 고향에서 판카즈를 파송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에게 먼저 기도를 부탁하며 나는 깊은 심연 속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신비한 부르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모든 일행들에게 판카즈를 위한 기도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그 순간부터 내 가슴속에선 여기가 바로 판카즈의 파송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선다 싱의 영성이 살아남아 있는 이곳이 바로 판카즈를 위한 파송의 자리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우리 일행 중 백인선 목사님께 기도를 부탁하고 함께 안수기도와 더불어 파송의 기도를 드렸다. 눈물이 흘렀다. 선다 싱이라는 위대한 선교사의 고향에서 그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선다 싱을 임명하는 시간은 너무도 감동이 되었다. 내 삶속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다. 판카즈를 키우고 훈련시키면서 오늘 이 자리를 얼마나 사모하고 기다렸던가?

선다 싱의 삶과 판카즈의 삶은 일맥상통하는 접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을 체험한 사람들이다. 그저 그렇게 어쩌다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된 사람들이 아니다. 이미 하늘에서부터 구별된 자들이다.

나는 선다 싱의 고향집에서 판카즈에게 파송의 기도를 했던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판카즈도 그날의 감동과 감격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는 제2의 선다 싱이 될 사람이다. 그에게는 그런 사명이 주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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