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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전처럼 평범한 얼굴이 될 수 있나요? - 몽골 아줌마 자가씨 이야기

  우리 선교회에 오래전부터 출석하는 몽골 아줌마가 있다.  이름 바트자르갈(자가)은 2001년 3월에 한국에 돈을 벌려고 왔고,

 

2003년부터 우리 선교회 몽골팀에 출석해서 가끔 씩 이지만 꾸준히 교회에 출석했었다.

 

지난 2003년에는 몽골팀 스탭이 몽골 울란바타르에 있는 자가씨  집에 찾아가서 사진과 영상 편지도 전달한 적이 있는 오랜 친구다.

 

물론 자가씨는 한국 온 이후에 한 번도 몽골에 가 보진 못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 자가씨에겐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얼굴에 남아 있다. 얼굴 기형이 태어날 때부터 기형이 아닌 몽골에 있을 때 오른쪽 턱밑 종양(혹)을 제거 하다가

 

신경근육을 잘 못 건드려 안면이 삐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조금씩 심해져서 최근에는 눈을 똑바로 뜨기가 불편할 정도로 점차 심해지고 있었다. 


 이 아주머니가 그 동안 꾸준히 우리 선교회에 나오는 이유가 어쩌면‘나도 예전처럼 평범한 얼굴이 될 수 있을까?’이지 않았을까?

 

우리 선교회에서도 수술하면 얼굴이 회복될 수 있을까? 수술비용은 얼마나 될까? 등을 생각하며 섣불리 도와주겠다고 얘기하지 못한 상태로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분을 만날 때마다 이것은 스스로 심리적으로 극복해야할 문제라고 했지만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는

 

어쩌면 본인의 삶에 있어서는 가장 큰 문제이자 기도제목이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러던 중 2011년말 서울 아산재단에서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프로그램에서 바트자르갈 씨를 도와주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러나 이후 담당의사가 바뀌고 여러 사정으로 수술이 미뤄지고 있었기에 자가씨나 선교회에서는 포기하고 잊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금년 6월 자가씨는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몽골로 돌아갈 비행기표 까지 구입해 놓고 혹시나 하며 우리 선교회에 다시 한번 수술이 가능한지

 

요청 했고 아산복지재단 사회복지과에서 가능하다는 회신, 담당의사가 결정 되고 자가씨가 수술이 시작되게 되었다.

 막상 수술을 하려니 본인은 옛날 수술 후유증과 허벅지 힘줄 이식으로 걷지도 못하게 될까봐 겁을 내었다.

 

이에 의료진의 충분한 설명과 우리 선교회와 몽골 친구들의 설명에 두려움을 극복하고 장장 12시간의 대 수술 끝에 얼굴 기형이

 

거의 옛날처럼 회복될 수 있게 되었다. 할렐루야!..


이제 3주간의 입원 치료를 끝내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병원비,수술비 등이 처음 지원해 준다는 금액을 훨씬 초과하게 나와서

 

걱정이었는데 병원의 협조로 잘 마무리가 되어 주선해준 우리 선교회도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이제 자가씨는 수술 후 치료가 완료 되는대로 몽골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생활과 함께 한국에서 도와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비록 신앙은 겨자씨만할 지라도 나눔과 섬김의 흔적을 간직한 자가씨가 한국에 대한 선한 이미지, 사랑이신 예수님을 전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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