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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베트남·러시아…‘1교시 1국가’특화선교

 




[국민일보 2004-10-13 17:42]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담임목사 유해근)는 한국에 입국한 몽골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몽골인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병원 학교 숙소 민원상담소의 역할까지 담당하는 ‘한국의 작은 몽골’이나 다름없다. 

서울 신문로 1가 새문안교회(담임목사 이수영)는 매주일 오후가 되면 모국어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 베트남인들로 북적댄다. 7년째 러시아어 예배 시간을 두고 있는 서울 창신동 남부교회(담임목사 김연수)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옛 소련) 지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들의 안식처로 자리잡았다. 

개교회마다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선택과 집중’식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은 선교방법은 해당 국가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개교회의 해외선교정책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2300여명의 등록회원 중 몽골인만 1500여명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의 몽골인 사역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몽골학교의 운영이다. 몽골학교는 몽골인들의 특성을 잘 반영한 선교정책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선교회에서 사역중인 권성희 목사는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몽골인들은 한국에 들어올 때도 자녀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가 늘 마음에 걸렸다”며 학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로 설립 6년째인 몽골학교에서는 현재 30여명의 몽골인 노동자 자녀들이 몽골어 몽골역사 한국어 영어 등을 배우고 있다. 

서울 새문안교회는 베트남인들의 선교를 위해 전문선교사를 초빙했다. 이윤우(베트남 선교협회 선교국장) 목사는 교회의 요청으로 지난 1월부터 매주일 오후 3시부터 50∼60명의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예배와 성경공부 모임을 베트남어로 인도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일에 열리는 ‘베트남-한국인 연합예배’는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의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서울남부교회는 러시아어 예배모임의 모태가 된 곳. 98년부터 이어져온 러시아어 예배모임은 남부교회외에 현재 서울·경기지역 5개 외부 성경공부 모임으로 확대됐다. 남부교회는 러시아권 선교를 위해 러시아어로 번역한 각종 신앙서적을 발간·보급하는 한편 옛 소련 국가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말리와 알제리 등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선교활동을 펼치는 교회도 있다.

수원명선교회(담임목사 배성태)는 인근에서 노동자로 생활하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인만을 위해 매주 한 차례 한글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들을 위한 선교축제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 스데반(명선교회) 부목사는 “이들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라서 전도가 좀처럼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런 활동이 아프리카 선교의 연장이라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한 교류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 선교분야를 담당하는 김현범(통합총회 국내선교부) 목사는 “국가별로 특성화한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곧 외국인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라며 “21세기 해외 선교의 또 다른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찬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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