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고민하고 생각했다. 과연 무엇이 미래 선교의 길이며 탈북자와 함께 하는 평화캠프, 나아가 북한 개발 모델이어야 하는지를 기도해 왔다. 그리고 그 비전은 바로 햇빛발전소를 이용한 전기 에너지의 생산이며 그 에너지를 이용한 스마트 팜의 융합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몽골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립하였고 몽골학교의 상당한 전기를 자생하고 있다. 에너지 주권의 확보야말로 자생력 있는 선교 공동체가 나아가야할 우선적이며 필수적 조건이다. 그러므로 햇빛발전소와 스마트 팜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미래 산업이야말로 북한 개발 모델이 되어야한다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경제적 자립은 물론이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이 일은 먼저 우리나라에서 시작할 것이다. 가능한 서울 근교의 부지를 확보하고 그 부지에 햇빛발전소와 스마트 팜을 세우려 한다. 많은 탈북청년들에게는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기술을 습득하게 하며 독자적 비즈니스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 우리의 1차적 목표다. 물론 새로운 유통의 길을 개척하여야 한다. 스마트 팜에서 생산되는 많은 채소를 어떻게 유통하느냐는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그러나 할 수 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 우리 공동체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가면서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갈 길은 험할지라도 행복한 도전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탈북청년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통한 희망을 주게 되면 두 번째의 도전이 시작될 것이다. 몽골에 세워질 탈북자들과 함께 하는 평화캠프가 그것이다. 몽골에 그 모델을 곧바로 세우는 것이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탈북자들의 경제적 자립은 물론이고 몽골의 식생활 개선 사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 마지막 목적지는 북한이다. 그곳에 햇빛발전소와 스마트 팜의 결정판이 세워지는 날을 꿈꾼다.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 혼자 웃는다. 나는 요셉의 꿈을 꾼다. 요셉처럼 민족과 형제를 구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요즘 우리 공동체에서 시도하는 노마드 경제학의 실험적 도전이다. 나는 요셉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 한다. 요셉처럼 미래를 생각하고 오늘을 살아가려 한다.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며 오늘 할 일을 찾는다. 그 답이 햇빛발전소와 스마트 팜이다. (주)솔라엘(Solar El)은 그렇게 해서 창업했다. 오래가는 선교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 솔라 엘을 통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전략적으로 시작하면서 선교와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을 현실로 만드는 도전을 시작한다.
새로운 유통 질서까지 만들어 내야 하니 우리의 미래는 고단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좋다. 아니 행복하다. 그렇게 쓰임 받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나누어 주고 지속가능한 선교를 이루어 낼 수 있다면 힘들어도 좋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법이니 나는 멈추지 않는다. 두렵지도 않다. 오히려 더 많이 설레고 가슴이 뛰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다.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이 자기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과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왜 그 일이 힘들기만 할 것인가? 이렇게 살자고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주님으로부터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 받으며 살지 않았던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설교하지 않았던가?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만들어질 미래, 그리고 그 미래에 행복해 할 사랑하는 민족과 이웃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도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꿈을 꾼다.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다리며 보이지 않는 내 눈 대신, 내 안의 새로운 눈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