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이 세상의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교인들 중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선교적 교회로서 역할을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은 나섬의 사역을 하는 내게도 큰 고민거리였다. 나섬을 찾아오는 이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주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다문화 가정과 탈북자 그리고 오늘 우리 사회의 최대 약자들인 청년들이다. 특히 장애를 가진 청년들이라면 더욱 심각한 사회적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특히 탈북 청년들의 경우는 매우 심각하여 그들을 위하여 창업을 지원하고 컨설팅을 하는 담쟁이학교를 만들었다. 나는 앞으로 길 위의 선교사라는 새로운 선교 공동체도 꿈꾸고 있는데 길 위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경제적 자립을 통한 선교적 삶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주 우리 청년들과 외국인 사역자들이 함께 수련회를 다녀왔다. 수련회에서 나는 청년들과 사역자들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하였고, 그때 우리 청년들이 하고 싶은 것이 목공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목공을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정했다.
그래서 먼저 목공을 배우기 위해 시립 기술학교에 신청을 하게하고 주변에 이미 목공을 하고 있는 분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나는 청년들에게 무엇보다도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목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랬더니 어느새 청년들이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이 일이 지금은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지금 가슴이 설렌다. 우리 청년들이 지금과 달리 성공적인 인생의 열매들을 주렁주렁 맺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할 생각이며 청년들의 성공을 위하여 먼저 무언가를 빨리 하고 싶은 것이다. 뿐만아니라 탈북청년들을 위해서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는데 곧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임을 예견한다.
나섬은 지금 사회적 약자들인 우리 공동체의 청년들과 탈북청년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려 한다. 이것이 선교다. 나는 선교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신앙으로만 머물도록 가르침 받지 않았다. 주님의 사역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약자들의 문제 속으로 깊이 들어가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약하지만 계속 약자로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무엇인가 새로운 사역을 시작해야한다. 창업이 그 사역의 시작이다. 탈북청년들을 비롯한 청년들과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다.
나아가 이주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에게도 그런 사역이 필요하다. 창업을 위한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창업을 시켜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나는 오랫동안 그 방안으로 '십일조 나눔재단 설립'을 역설해왔다. 십일조를 나누어 힘없는 이들에게 창업을 지원할 수 도록 새로운 선교적 경제를 시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