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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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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최라인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어느 여름날,
저는 처음으로 몽골학교에 방문하였습니다.
그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제 국사 선생님이셨던 남지란 선생님의 소개로,
의정부시 사회과선생님들께서 진행하신 다문화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광장동 몽골학교에 방문하는 것 역시, 그 다문화캠프의 주요일정이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몽골친구들을 만난다는 그 설렘을 가슴에 품고
몽골학교에 들어섰던 기억이 제게는 엊그제 일인마냥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날 사귄 몽골친구들은 하루뿐인 추억이지만 제게는 여느 친구 못지않게
소중한 친구들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설렁거, 엥흐철멍, 뭉흐징, 강푸렙, 노민....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하루 일정이 모두 끝나고 헤어지기 직전,
엥흐철멍과 뭉흐징이 저와 제 친구들에게 사주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따뜻한 손으로 건네준 그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자주 올 거지? 우린 이렇게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는 보통 친구 같은 사이가 된 거야’,
라고 말하는 듯 한 아이스크림을 보면서,
이 평범한 아이스크림이 날 이렇게나 감동시키는구나, 하면서 감탄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 그 아이스크림 덕분이었을까요?
저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다문화, 특히 몽골학교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시나브로’라는 이름을 가진 다문화 동아리 였습니다.
몽골학교를 비롯한 다문화 사회에 조금씩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시작한
동아리활동은 어느 순간 건축기금을 모금 받고 있는 몽골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2010년 겨울, 저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제작해 팔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얻게 된 수익금 10만원을 몽골학교에 기부하였고,
적은 돈이지만 반가이 맞아주시는 목사님과 선생님들의 미소를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 활동을 이어 작년 한해에도 시나브로 에서는 수익금을 내기 위한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숙사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교내에 매점이 없어 생필품을 사기가 어려운 학교 사정을 고려하여 저희 부원들은 생필품을 미리 사두었다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팔면서 수익을 내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치약, 칫솔, 스타킹, 커피, 아이스티 등을 9월부터 12월까지 판매하여 17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카드 역시 어김없이 판매하여 11만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합해서 28만원, 이 돈은 몽골학교를 운영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인 것을 저희 역시 매우 잘 압니다.
그렇지만 이 작은 정성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생각해주시는 목사님과 교감선생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저희는 올해에도 조금 더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러 간 날,
목사님께서는 저희의 손을 하나하나 꼭 잡아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마련해준 이 돈이 몽골학교에게는 다른 큰 액수의 지원금보다도 힘이 되는구나.”
그 예전의 아이스크림처럼, 이제는 그 말이 귓속에 메아리가 되어
끊임없이 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몽골학교를 찾을 것만 같습니다.
저희 동아리의 이름, ‘시나브로’처럼, 우리 사회가 몽골학교에,
그리고 다문화 사회에 조금씩, 그렇게 눈치 챌 수는 없어도
자연스럽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공부하기에 바쁜 고등학생이지만 조금씩 몽골학교에 다가가려 하는 저희처럼, 몽골학교를 잊지 못하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마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글을 보내준 최라인 학생과 시나브로 회원들이  지난 2월26일(일) 몽골학교에 방문하여 자신들이 정성껏 모은 성금 28만원을 전달하였습니다.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학생들이 시간을 내고 정성을 모아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니 너무 기특하고 고맙고 감동이 되어 이곳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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