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사람들 이야기

12월 24일에는 나섬다문화학교 수료식을 했습니다.
벌써 9번째 수료식이지요.
여력이 되지 않았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던 몽골학교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2006년도에 시작한 나섬다문화학교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재정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보면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결혼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기에 시작한 일이었지요.
처음에는 대부분이 몽골이민자들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터키, 이란, 인도,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이 함께 모여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강사비가 없었을 때에도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봉사로 함께 해 주셨던 선생님들과
나섬의 정신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은 19명이 수료를 했습니다.
30여명이 넘는 결혼이민자중에 19명이라는 숫자는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이돌보며 살림하고, 때로는 아르바이트로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을 생각한다면 
19명이라는 숫자는 너무도 크고 귀한 숫자입니다.
개근자도 4명이나 되었고, 노래로 연극으로 춤으로 서로의 수료를 축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3개반으로 운영되는 나섬학교는 현재 강의실이 없어 몽골학교 기숙사에서 수업을 합니다.
더 많은 학생이 와도 공간이 좁아 어려움이 있지요.
대학강의실 같은 시설좋은 강의실도 없고 그래도 나섬을 찾아오는 이들을 보면 
우리들의 사역이 돈으로만 되는것은 아니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매일 책상을 옮기고 접었다 펴는, 장소가 좁아 움직이지도 못하고 수업해야 하는 이들의 수고를 조금 덜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