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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서울노회의 역할 모색 <유해근 목사>

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서울노회의 역할 모색


가. 다문화 이주자 선교의 역사와 현황
최근 들어 다문화라는 말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그리 오래된 화두는 아니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그 사회 인구 중 외국인 이주자의 비율이 2%를 넘어서면서부터 쓰게 되는 학문적 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이주자들의 숫자가 약 100만 명을 넘어서는 시점부터 다문화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다문화 사회라는 말은 2005년을 넘어면서부터 쓰게된 용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우리 교회의 다문화 이주자 선교의 역사가 짧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다문화를 이끌었던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축은 분명 교회이다.

필자는 1992년 겨울 어느 날부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나그네 선교에 주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벌써 20여년이 지났으니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당시로서는 거의 최초의 사역이었다. 이주자들을 이해하고 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보통의 사람들도 우리 사회에 외국인 이주자들이 들어와 함께 살고 있는 조차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필자의 나그네 사역은 시작되었다.

당시 한국교회는 물론이고 타종교권에서도 거의 유래가 없었다. 다만 천주교에서 작게나마 외국인 근로자 상담소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천주교의 사회적 참여는 독보적이다. 필자의 사역이 구로공단에서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교회 내에서 외국인 이주자 사역의 연대 모임이 필요하게 되었고, 1993년 9월 '한국교회 외국인노동자 선교협의회'라는 최초의 네트웍 모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모임이 후에 '이주자선교를 위한 한국교회 네트웍(이선한)'의 모체가 되는 것이다.

1993년에는 약 20곳의 이주자 단체와 개인들이 네트웍에 참여하였지만 2008년의 이주자 선교 네트웍에는 300군데의 크고 작은 이주자 선교 단체가 참여하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 한국교회 이주자 선교의 역사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주자에 대한 선교적 관심과 참여는 기하급수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우리의 역동성과 선교적 관심은 분명 관계가 있는 듯하다. 이러한 이주자들에 대한 관심은 교회만이 아니라 타종교는 물론 정부와 입법기관 등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진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변화의 추세는 미국이나 호주 등과 같은 다문화, 다민족 사회와 비교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 그들은 이미 처음부터 이주자들로 이루어진 사회였다. 그들의 이주민 역사는 국가의 출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짧은 이주민의 역사는 그들의 선진 이주민 국가와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다문화 이주자 선교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 이주민 정책과 연착륙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때에 교회는 이주자들의 삶과 영혼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인권과 생존의 문제는 교회의 선교적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국교회의 이주자 선교에 대한 관심은 최근 들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네트웍이 형성되면서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선교와 목회를 넘어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선교에서부터 농촌교회에 이르기까지 이제 다문화 이주자의 선교와 목회는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다문화 이주자 사역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나. 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서울노회

필자가 서울노회에서 외국인근로자선교회를 시작한 것은 1996년 1월 28일이다. 필자는 1987년 2월 서울노회 임시노회를 통해 목사안수를 받았고 곧바로 군목으로 입대하였으니 서울노회와의 관계는 필자의 사역과 목회에 있어 끊을 수없는 관계다. 군목을 전역하고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지만 유학을 포기하고 들어간 곳이 구로공단이었다. 그곳에서 힘든 사역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건강에 문제가 생겨 사역을 접게 되었고 다시 서울노회 지역이었던 성수공단에서 외국인 사역을 하게 된 것이 1996년 1월이었다. 여기에는 서울노회의 여러 교회와 목회자들의 큰 도움이 있었으며 그때의 동역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섬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울숲 교회 내 지하실에서 시작한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는 오늘날 나섬공동체의 모체가 되었다.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는 후에 재한몽골학교와 몽골문화원, 나섬다문화학교와 어린이집, 양평의 다문화 생태마을과 사회적 기업 나섬을 만들어내는 출발이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나섬교회까지 시작하게 하였으니 오늘 나섬의 모든 사역은 서울노회와 돕는 교회 그리고 목회자들의 열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문화 이주자 선교에 대한 서울노회의 참여는 한국교회 노회 차원의 사역에 있어 원조라 해도 될 것이다. 당시로서는 무척 파격적인 참여였다. 노회 내의 여러 교회가 함께 동역하고 후원하였으니 말이다. 뿐만아니라  서울노회 내의 전도부와 재정부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동참하였다. 나섬공동체는 서울노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내의 다문화 이주자선교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모델이다. 나섬이 서울노회의 자랑거리라고 확신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와 나섬공동체는 이제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서 있다. 한국교회 내의 다문화 이주자 선교를 선도하고 인도하는 길잡이의 역할을 하여야 하는 시점에 와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섬의 사역은 이후의 다문화 사역에 있어 좋은 텍스트가 될 것이다.


다. 다문화이주자 선교와 서울노회의 역할

1. 이주자 선교부 신설과 국내 선교사 제도의 도입

다문화 이주자 선교는 향후 세계선교와 목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서울노회는 제도적 보안과 새로운 선교 및 목회라는 인식제고에 앞장 서야 한다. 먼저는 국내 선교사 제도로 다문화 이주자 선교를 돕는 일이다. 이미 타교단의 경우 우리 교단보다 훨씬 늦고 빈약한 상황에서도 국내선교사 제도를 도입하여 다문화 이주자선교를 하는 목회자에 대한 처우와 역할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교단은 가장 먼저 다문화 이주자 목회를 시작하였고 지금도 많은 목회자들이 활발하게 다문화 이주자 선교현장에서 사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제도적 법적 지원 장치는 아직 미온적이다.
그것은 단순한 제도적 보완으로가 아니라 새로운 이주자 선교부를 만들어야 가능할 것 같다. 현재 다문화 이주자 선교는 국내 전도부 소관 업무로 분류되어 있어 다른 기관 즉 세계선교부나 사회봉사부, 교육부, 농어촌 선교부 등에서는 거의 관심을 갖지 못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총회의 구조적 문제는 결코 현재의 다문화 이주자 영역을 진전시킬 수 없다.

북한 이탈주민 즉 탈북자를 포함한 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목회는 국내 전도부 뿐만 아니라 세계선교, 사회봉사, 농어촌 목회 등 모든 영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코드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것을 인식하지 않는 것일까?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도외시하는 것인가?

서울노회는 도시 교회와 농촌교회가 어우러진 노회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단을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장자노회라는 자부심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서울노회가 앞장서서 총회 구조를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깃발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먼저 이주자 선교부를 신설하자. 이미 정부부처에서도 각 부처가 하고 있는 다문화 이주민에 대한 지원을 하나의 이민청으로 통합하여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제 이민청의 신설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정설이다. 먼저 교회가 이주자 선교부를 만들어 선도하자. 우리 노회가 주도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선교사 제도를 도입하여 이주자 선교를 하고 있는 목회자에 대한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한다. 선교가 나가는 것을 넘어 찾아온 이들을 통하여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으니 그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고 다문화 이주자를 새롭게 통찰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2. 한국교회 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목회를 위한 적극적인 신학교육

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목회는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목회의 영역이다. 앞으로 다문화 이주자들은 500만 명에 이르게 될 것이며, 특별히 그들의 자녀와 가족의 문제는 사회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교회 내의 문제가 될 것이다. 분명 선교와 목회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제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다문화 선교신학과 목회신학이 필요하다. 학문의 영역은 물론이고 현장에 대한 실무적인 경험은 꼭 필요하다.  

신학교에서부터 전문가를 키워내는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현재 장신대에서 조금이나마 진일보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다행이다.
그러나 먼저 우리 서울노회가 앞장서서 제안하자. 적극적인 다문화 목회자 양성이 필요함을 말하자.

3. 목회와 선교는 하나

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목회에 대한 총회의 제도보완과 신학교에서의 다문화 신학교육의 필요성을 말하자면 먼저 한국교회에서의 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목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가능하다.
또한 목회가 곧 선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다문화 시대에는 목회가 곧 세계선교이다. 목회자와 선교사가 구별되는 시대는 지났다. 여기가 선교지이며 목회가 곧 세계선교이다.

4. 농어촌 목회가 곧 세계선교

농어촌 목회가 세계선교이다. 결혼이주여성이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농어촌 목회와 세계선교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변화이다. 엄청난 변화 앞에 우리는 새로운 미래 교회와 선교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5. 평신도도 선교사

선교사는 목회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전문인 선교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선교사들이 전세계로 파송받고 있다. 이미 약 2만 명에 이르는 선교사가 있다. 평신도 선교사는 이제 대세이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평신도 선교의 약점이나 한계를 다문화 이주자 선교를 통하여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의 평신도 전문가 집단이나 개인이 조직적으로 선교에 참여하고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길은 바로 이곳, 우리가 사는 곳에서의 다문화이주자 선교이다. 다문화이주자 선교기관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함으로 평신도 선교라는 영역을 확실히 구축할 수도 있다. 선교와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다문화이주자 선교는 매우 의미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회의 역할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는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와 관심의 대상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통로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한다면 오늘날 우리 곁의 나그네가 대단히 소중한 리트머스 시험지임을 알 것이다.
  

라. 제언과 마치는 말

다문화 이주자는 미래교회의 목회와 선교에 있어 가장 확실한 대안이며 희망이다. 이주자들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거스를 수없는 대세이다. 다문화 이주자를 모르고 미래 사회와 교회를 말할 수 없다. 다문화 이주자를 주목하라.

성서는 나그네 이주자들의 이야기이다. 이주자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찾아가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이야기이가 성서이다. 나그네는 교회와 성도를 세상에서 구별된 존재로 변화시키는 잣대로서의 화두이다. 우리 자신이 나그네이며 또 다른 나그네를 돌보는 것이 곧 예수를 돌보는 것이라는 이중적인 메시지가 나그네라는 화두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를 되살리는 축복의 통로가 다문화 이주자들이다. 이 주장에 대한 반론도 무관심도 좋다. 그러나 이제 작게나마 힘을 모으고 생각을 바꾸며 겨자씨와 같은 다문화 이주자 목회와 선교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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