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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W. P. Young 著)을 읽고... [이형권 집사]

하나님을 믿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 어림잡아 50평생을 하나님을 믿고 살아온 것 같다. 모태신앙으로 하나님을 일찍 믿게 되었고, 따라서 교회도 어린 시절부터 다녔다. 그러나 지금도 교회를 다니지만 과연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한다면 하나님을 믿을 수 있을까? 통렬한 슬픔과 고통에 직면한다면 과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을까? 소설『오두막』은 나에게 이런 생각들을 던져 주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맥 필립스’는 한 가정의 아버지다. 어느 날 가족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딸 미시가 실종된다. 가족은 딸을 찾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지만 결국 찾은 것은 딸의 피 묻은 옷이었다. 신을 사랑하던 맥은 막내딸 미시가 유괴되어 살해된 이 사건으로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신을 증오하고 원망하게 된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 또한 맥처럼 하나님을 탓하고 미워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이것 또한 하나님의 사랑이며 하나님은 항상 나와 함께 계시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이 소설의 전환점은 파파에게서 온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편지 내용은 딸 미시가 살해당했던 오두막으로 오라는 것이다. 파파는 맥 필립스가 하나님을 부를 때의 애칭이다. 맥은 오두막으로 갈지 말지를 고민하는데 결국 아내에게는 간다는 것을 숨기고 오두막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파를 만난다. ‘오두막’ 이라는 공간은 딸의 죽음을 확인한 장소이자 그 죽음으로 인한 맥의 ‘통렬한 슬픔’을 온전한 평안함으로 이끌어주는 아이러니한 공간이다. 결국 이 소설의 제목 ‘오두막’은 반어적 의미를 함축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이 소설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남으로서, 맥의 깊은 슬픔과 절망이 치유된다. 여기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모습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우리의 상상을 완전히 뒤엎는다. 성부 파파는 흑인 여인으로, 
예수님은 중동계 남자로, 성령 사라유는 아시아계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상조차 불가하다. 그러나 우리의 삶 곳곳에 다양한 의도와 모습으로 역사하시며 섭리하신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오만한 상상을 자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준다. 
한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길 원하는 신의 사랑을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게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오두막에는 삼위 하나님이 항상 함께 계셨다. 무엇보다 파파가 먼저 맥을 찾으셨다. 이런 점은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직접 들어오신 점과 비교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사랑과 기독교의 교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오두막에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에 맥의 슬픔은 치유된다. 하나님은 분명 맥의 딸을 살릴 수 있었다.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맥의 딸을 무사히 지켜주실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딸을 죽게 내버려 두셨다. 할 수 있음에도 할 수 없는 이 아이러니한 하나님의 고민은 철저히 하나님의 시각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를 인간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하려는 순간 원망과 불신이 생긴다. 하나님의 사랑을 인간의 관점에서 보는 대신 하나님의 사랑 그 자체를 받아들여야 함을 깨달았다.
결론적으로 오두막이란 소설은 기적과 회복, 용서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삼위일체라는 기독교의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난해한 교의를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쓴 점이 이 소설의 백미이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절망적인 고통을 겪었던 바로 그 오두막에서 맥의 상처가 치유되었다는 것에서 하나님의 오묘하신 사랑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은 신이고 인간은 인간이다. 관계에서는 가깝고 차원에서는 멀다.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가 신과 인간인 것이다. 
이 소설은 신과 인간 사이의 유사성과 상치성을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따뜻하게 들려주고 있다. 오두막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하나님은 항상 나와 함께 계심을 지금 이 순간 절실히 느낀다.

글쓴이 : 이형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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