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취급방침
오시는길

TEL : 02-446-4195
FAX : 02-458-2982

서울시 광진구 광장로 1
(광장동 401-17)
나섬교회

COPYRIGHT© 2016
NASOMCHURCH
ALL RIGHTS RESERVED.



나섬사람들 이야기

> 교회소식 > 나섬사람들 이야기
bible
   
나의 보물, 나섬 ‘살림’ 청년부 [김예슬 자매]

1월의 어느 토요일, 우리 청년부는 새해를 맞이해 MT를 가기로 했습니다. 교회 앞 몽골학교 기숙사가 비었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는 바로 장소를 광장동 나섬의 집으로 정했습니다. 거창한 프로그램 하나 없었지만, 모두가 신나고 즐거웠던 그 날의 추억을 저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늦게 마치고 나섬의 집에 들어오니 거실에 파티분위기를 내보려고 풍선을 잔뜩 불어 천장과 벽을 장식해 놓았습니다. 노트북에 스피커를 연결해서 배경음악도 흘러나오니 아주 근사합니다. 우리 임원진의 귀엽고도 야무진 준비에 감동했습니다. 음식은 주먹밥, 치킨, 피자, 과일 샐러드 그리고 수준높은 간식, 새우 까나페까지. 알뜰하게 식단을 준비해서 남은 음식이 거의 없었어요. 임원진 동생들의 수고에 정말 고마웠습니다. 또 대견했습니다.

전도사님께서 전하시는 말씀의 시간, 서로를 축복하는 찬양과 기도의 순서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날은 전도사님의 딸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사모님의 진통이 심했던 날이어서 더욱 마음을 모아 기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예린이는 잘 태어났습니다. 할렐루야.

둘러앉아서 재밌는 게임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다들 게임에 소질이 없다보니 진행은 잘 안됐습니다. 이런 우리모습이 우스워서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저는 임원들이 준비한 또다른 순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흰 종이 위에 ‘1.나는 무엇입니다’, ‘2.나는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3.나에게 있어 살림이란?’을 잠깐 적고 발표하는 시간.

‘살림이’는 우리 청년부의 별명입니다.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원래 지은 이의 뜻은 ‘이웃을 살린다. 한 영혼을 살린다.’는 의미의 ‘살림’을 생각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집안을 닦아내고 활력을 불어넣는 살림과 뜻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중요한 일,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 살림이고, 그것이 가족들을 살리니까요. 그래서 우리 살림이들은 군더더기 없이, 욕심 없이 서로를 사랑하기를 애쓰고 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각자의 개성대로 종이 위에 적은 글들을 발표하는데, 이렇게 짧은 글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든든했습니다. 모두들 마음 속의 모든 것을 표현하지 못했겠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느껴져서 행복했습니다.

청년부와 만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10여 명 정도의 작은 공동체를 만나 저의 무미건조했던 마음은 살아났습니다. 개성이 넘치고 진실한 살림이들 각자가 뿜어내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너무도 매력적이고 또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저에겐 모두가 선한 선생님이었습니다. 좌충우돌 시트콤을 찍는 것처럼 각자의 역할을 잊지 않으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살려주는 ‘나섬 살림이’들은 저의 보물입니다. 



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