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화양동 술집 골목을 전도하고 돌아가는 밤길에 술냄새를 피우며 스치는 청년의 어깨를 툭 치며
"젊은이! 예수 믿으세요."
라고 말을 건네니, 그는 뒤로 나를 쳐다보며 당장 날 칠듯이 대꾸한다.
"뭐? 예수? 이봐 내가 누군지 알아? 사람 보고 해."
"예수 믿고 천국 갑시다."
"어허, 이거 나 성질 돋구네. 나, 전과자야. 지금 감옥에서 나오는 중이야."
"그게 뭐 대단합니까?"
"뭐? 너 나한테 시비거는 거야? 너 잘~ 만났다. 그래 내가 예수 믿게 생겼소? 나 지금 창녀같은 엄마한테 결판내려 가는 거야."
하며 그 청년이 앞가슴에 품었던 파란 칼을 내민다.
순간 나는 섬뜩했다. 나는 잠시 멈추었다가 나도 모르게
"아버님은 계세요?"
라고 물었다.
" 이제 우리집 족보까지 캐네. 아버지는 죽었소."
"형제여, 아버님은 작고하셨으니 어머님은 혼자서 믿었던 아들이 감옥소에 들어갔으니 어머님이 누굴 의지하겠소? 형제가 가서 위로하고 감사드려야지요. 형제는 어머님께 칼부림하러 가지만 하나님은 형제를 사랑합니다."
이 말이 먹혀들었는지, 이 형제 말이 없다.
"내가 기도해드릴께요. "
하니 이 청년, 그자리에 주저앉는다.
나는 그 머리에 내 손을 얹어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축복해드렸다.
이 청년은 그대로 앉은 채 있다.
나는 그 청년을 일으켜 어깨를 툭툭 치고 보냈다.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구원해주시길 기도드린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