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나섬이야기
우리 공동체가 있는 아차산은 벚꽃이 지면 이어서 아카시아꽃이 피는 꽃동산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학교 건물 옥상에 가져다둔 벌통의 벌들은 얼마나 분주한지요? 꿀 따는 벌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저희 나섬의 사람들은 죽는 날이 쉬는 날이라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사역을 합니다.
호잣트 선교사를 보낸지 2년여가 되어갑니다. 2014년 6월에 파송하였으니 시간이 빨리도 흘러가는군요. 지난 2년여 동안 호잣트 선교사는 T국을 중심으로 이란인들을 선교하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 맺어지는 선교적 열매를 보면 큰 감동과 도전이 됩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들려오는 테러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호잣트도 많이 힘든 모양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역파송은 한국교회에서도 매우 드문 선교전략입니다. 무슬림 선교권에서의 역파송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역하고 협력할 이들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재정적 어려움도 크고요. 십시일반의 동역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이 편지가 도착할 즈음이면 터키와 그리스에서는 제1차 난민선교학교(4월26일~5월6일)가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호주에서 오신 장로님 내외분과 목사님 등 모두 네 분이 참여하고 있지요. 난민선교학교에서 호잣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전하고 은혜롭게 무사히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지난 4월 초순 잠깐이나마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필리핀 행복학교 개교를 앞두고 상황을 점검하기 위함이었지요. 현지 선교사님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세워지는 행복학교는 작지만 의미있는 사역이라 믿습니다. 행복학교에서는 앙겔레스 아누나스 지역의 빈민청소년들에게 한국어와 기술(컴퓨터, 봉제 등)을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뉴라이프 시니어 선교사들이 그 일을 담당하려고 합니다. 교육뿐만아니라 실제적인 취업과 창업까지 도울 생각입니다. 특히 봉제기술은 매우 중요하지요. 감사한 것은 봉제기술을 가르칠 시니어 장로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재봉틀이 아직 준비되지 못하였습니다. 재봉틀은 현지에서 구입하여야하는데 우선 10대의 재봉틀이 필요합니다. 혹시 동참해주실 분이 계시면 연락주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역자님!
한국교회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습니다. 심각하고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교회의 존재자체를 흔드는 위기입니다. 그리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 안의 이주민은 미래선교의 큰 가능성입니다. 역파송은 가장확실한 선교의 패러다임입니다. 선교가 바뀌고 교회가 변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나섬과 몽골학교는 언제나 깨어있는 공동체이고 싶습니다. 동역자님의 기도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매월 일 만원의 후원자가 되어주십시오.
우리는 겨자씨처럼 작지만 겨자나무의 큰 미래를 상상합니다. 그리고 그 비전은 현실이 되어갑니다. 동역자님의 적극적인 동참이 나섬사역의 힘입니다. 거듭 부탁드립니다. 동역해주십시오. 5월 한 달도 주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