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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114 계륵이 된 기도원을 평화캠프로 만들자

계륵이 된 기도원을 평화캠프로 만들자


한 때 기도원을 갖고 있는 교회는 성공하고 성장한 교회라는 등식이 있었다. 교회가 성장하고 나름의 경제력이 생기면 반드시 소유하고자했던 것이 기도원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 교회의 기도원들이 줄줄이 부동산 시장에 나온다 한다. 오히려 기도원이 계륵이 되었다는 것이다. 먹지도 못하면서 버리기엔 아까운 닭갈비(계륵) 신세가 되었다는 아이러니다. 큰 교회들이 소유하던 기도원들이 부동산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현상이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조금만 시간이 흘러 몇 년 후가 되면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려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교회의 기도원은 찬밥이라는 것이다. 교회가 소유한 기도원 부지가 워낙 크고 넓으니 좀처럼 작자가 나서지 않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대세처럼 여기는 요즘에 기업도 개인도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 판단한다.
더욱이 지금 부동산 시장은 급속히 위축되거나 내리막길이다. 그런 상황에서 교회의 기도원은 정말 골칫덩어리임이 분명하다. 교회에서 기도원은 돈 먹는 하마라며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에 저마다 아우성이다.
그런 교회의 기도원을 새로운 희망의 공동체로 만들자는 제안을 해본다. 각 교회의 기도원을 이스라엘의 키부츠와 같이 경제적 자립을 전제로 한 평화캠프로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교회가 기도원에 대하여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룰 수 있을 만큼의 결단을 해야 한다.
몽골에 평화캠프를 만드는 전단계로, 국내에서 평화캠프의 모델하우스를 시작하려는 것이다. 탈북자와 은퇴자, 청년과 목회자 및 신학생들이 참여하는 작은 평화캠프를 기도원을 활용하여 곳곳에 세우는 것이다. 계륵이 된 기도원을 평화캠프 공동체의 부지로 재활용하여 교회의 교인들이 참여하게 한다면 경제적 자립은 물론이고, 오히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 사회적으로 교회의 위상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기도원의 재활용이 침체해 가던 교회를 다시 살려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반도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젯거리다. 북한 변수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교회가 북한 선교를 꿈꾸지만 그 현실적 대안은 너무 추상적이고 정치권력의 향배에 따라 지나치게 변수가 많은 것이 현실이 아니던가? 개성시대는 이제 문을 닫았다. 북한 선교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교회는 늙어가고 힘을 잃어 기도원마저 팔아치우려 한다. 희망이 없다. 미래가 불확실함을 넘어 암울하다. 그러나 여기 새로운 가능성과 하나의 대안이 있다. 그것은 기도원을 평화캠프의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교회의 기도원에 다시 희망의 불을 지피는 것이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공동체로 탈바꿈을 하게 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할 일이 없어 방황하는가? 청년들이 그렇고 은퇴한 시니어들이 그러하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목회지가 없어 놀고 있으며 신학교에는 갈 곳 없는 신학생들이 쌓여만 간다. 탈북자들은 일당을 받고 어느 단체의 꼭두각시가 되어 관제데모에 불려간다. 탈북여성들은 시골 티켓다방에서 몸을 팔고 노래방 도우미가 되어간다. 3만 명도 되지 않는 탈북자들이 이제는 더 못살겠다며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교회는 그들을 상품화하여 돈 주고 북한선교의 악세사리로 이용하려는 위선의 선교에 몰두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다.
이제 이 모든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가 살길이며 교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길이다.
그 대안이 기도원의 재활용이다. 계륵의 기도원을 새로운 평화캠프의 공간으로 재활용하자. 이를 통한 경제적 자립은 당연하다. 그곳에 햇빛발전소와 같은 재생에너지는 필수다. 에너지 주권을 갖추고 나면 나섬에서와 같은 버섯농장과 빵공장, 양봉, 양계 등을 융합한다. 한쪽에서는 농업을 활성화한다. 물론 친환경이어야 한다. 나무를 심고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다. 온갖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 기존의 교회는 모든 생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협동조합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공동체가 세워지는 순간이다. 탈북자들에게 희망이 생기는 순간 세상은 변화한다. 그러면 한반도의 문제가 교회를 통하여 새로운 전기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라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선교이며 교회다움의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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