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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413 교회가 만든 세상을 보라

신천지가 날뛰어도 우리는 침묵했다. 우리의 침묵은 비겁함이 아니라 동조의 의미였다. 샤먼과 법사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도 우리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들이 우리 보다 더 강하다는 힘의 논리가 작동한 것이다. 세상이 이단들과 사이비와 우상숭배자들로 차고 넘치는 때에도 우리는 오직 한 가지 진영 논리 앞에서 무조건 좌파 타도와 우파 지지라는 오래된 이념으로 단단히 엮어져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단과 사이비와 샤먼들과 더불어 정권을 만들었다. 국민의 절반도 되지 못하는 지지를 얻는 권력에 교회는 거의 압도적 지지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는 논공행상을 해야 할 판이다. 누가 권력을 만들어 주었는가를 놓고 각자 자기가 했노라 할 판이다. 그렇다. 신천지가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맞는 말이고, 법사와 샤먼 같은 무당들이 나서서 자기들의 주술이 먹힌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리고 교회는 우리가 똘똘 뭉쳐 만든 정권이라고 말한다면 그 말도 맞다. 

이 땅의 모든 주술사와 영매들이 힘을 모아 진보를 이긴 것이니 그 모든 말들은 맞다. 목사도 이제 그들과 한편인 것을 마다하지 않았으니 교회는 당연히 좋아할 일이다. 주술사와 법사들의 말 한마디에 정책과 외교와 온 나라의 일들이 결정되고 있으니 참 좋아할 일이다. 그런 것들이 우리가 그렇게 원했던 세상이 아니던가?

모세와 엘리야가 그립다. 나단과 아모스가 떠오른다. 그들이 있었더라면 아니 그들 중 한 사람이라도 '지금 여기에' 있었더라면 세상이 이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모세가 무너뜨린 바로의 술사들과 엘리야가 한 번에 날려버린 바알과 아세라의 영매들 이야기는 이제 그냥 성서의 기록일 뿐이던가? 교회와 목사들은 우상과 샤먼들의 준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세상에 빛 되는 것을 포기했다. 뿐만 아니라 아무런 역사의식도 없이 무조건 받아들인 이념의 진영 논리 앞에 세상에 소금 되는 것을 포기했다. 우리가 법사와 샤먼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묻고 싶다. 세상의 주술사들이 이 나라를 말아 드셔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몰염치의 교회가 부끄럽다. 교회가 이토록 대형화되고 교인수가 우리가 자랑하듯 차고 넘치는 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이 물음은 예수의 물음이다. 갈릴리의 가난하고 저주받은 이들과 함께 사시던 우리 주님 예수의 물음이다. 이제 우리 교회에 예수는 없다. 우리는 예수를 내 쫒고 그 자리를 요사한 우상들과 사이비로 채웠다. 권력에 눈먼 이들의 욕망으로 교회를 채웠고 교인들을 속였다. 이 죄악은 교회와 지도자들의 것이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권력이 예수님보다 더 좋다고 하시는 그 큰 목사님들이 이 책임을 지셔야 한다.

이제 이 교회를 떠나고 싶다. 더 이상 교회라는 문패를 달고 목사라는 이름을 걸고 살고 싶지 않다. 예수가 교회가 아니며 예수가 목사가 아니듯 나도 예수 없는 교회에 남아 예수를 읊어대는 이중적인 일은 그만하고 싶다. 조그만 참자며 살아온 시간들이 아쉽다. 남은 삶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시간만이라도 제대로 예수 따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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