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나섬 이야기
저는 지난 6월 초 시베리아에 다녀왔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하여 하바로프스키와 이루크추크까지 통일선교의 길을 찾아다녔습니다. 곳곳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엄청난 현장을 보고 왔습니다. 통일 선교의 길이 보이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두려웠습니다. 어떻게 그 일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통일선교의 비전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그 희망의 가능성만큼은 확실했습니다. 지금이 그 기회입니다. 나섬은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것은 통일에 대한 비전입니다.
우리는 몽골에 통일 선교를 위한 선교사를 이미 파송하였고 이제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통일은 도적같이 다가올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통일의 시간이기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통일이 은총일 수 없습니다. 나섬은 통일을 은총의 기회로 만드는 사역을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동역이 필요합니다. 그 일환으로 8월 14일부터 몽골 통일선교 비전트립을 떠나려 합니다. 동참하실 분은 연락주시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오는 9월부터 '길 위의 선교사'를 키우는 ‘길 위의 선교학교’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길 위의 사람을 통하여 일하신다는 믿음으로 만든 새로운 선교공동체입니다. 성안에 멈추어 있지 않고 길 위의 삶을 살려는 이들에게 선교와 비즈니스를 겸하여 선교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만들어 갈 것입니다. 목회자와 신학생은 물론이고 평신도와 젊은 청년들까지 선교학교에서 배우고 길 위의 인생으로 떠나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판가즈목사가 주도하게 될 ‘길 위의 선교학교’는 새로운 선교학교의 모델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고 보고 싶은 동역자님!
지난 6월 8일 몽골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몽골은 매년 이맘때 졸업을 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졸업을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눈물이 나고 그래서 바보같이 우는 사람입니다. 올해 졸업식 때도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고생하며 공부한 아이들에게 고맙고 또 이렇게 열매를 맺는 것이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졸업한 우리 아이들은 몽골에서 대학을 가려는 아이들부터 한국대학에 입학하거나 일본과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꼭 성공해서다시 찾아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제게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전세계로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제자신이 무척 행복한 목사임을 알았습니다. 우리 학교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속가능한 학교 운영을 위하여 저는 햇빛발전소를 만드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의 시유지에 몽골학교 운영기금 마련을 위한 햇빛발전소를 세우려고 합니다. 우리학교는 햇빛발전소를 통하여 안정적인 운영의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계획은 학교를 짓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도전입니다. 그러나 꼭 한번 도전하고픈 계획입니다. 매우 실험적이며 창조적인 계획이기에 공무원들도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학교 운영과 나섬 공동체 사역을 위해 경제적 자립 모델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십시오. 한국교회의 선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선교모델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문득 호피 인디언의 기우제가 생각납니다. 그들의 기우제는 반드시 성공한다지요.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니까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사역을 하려 합니다. 반드시 성공할 때까지, 반드시 열매 맺을 때까지 멈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터키의 호잣트 선교사와 인도의 판가즈 목사, 몽골의 보르마 목사와 함께 통일선교 캠프를 세우고, 필리핀에 행복학교를 세웁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몽골학교 건축도 3년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통일선교와 길 위의 선교학교 그리고 햇빛발전소 사역에 이르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는 확신하고 또 믿기에 오늘도 조금씩 그 길을 만들어 갑니다. 아직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지만 제 가슴과 영혼에서는 이미 그 길의 끝이 보입니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광나루 아차산 나섬과 몽골학교에서 유해근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