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교회 밖 목회현장을 찾아서

신학생들을 비롯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점점 심각한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교인수의 절대적 감소와 교회의 대형화, 그리고 개척교회를 비롯한 지역교회의 몰락이라는 위태로운 양극화의 구도에서 이제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신학생과 목회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이미 제한되어 있으며 나아가 그들의 생존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게 된 것이 현실이다.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전임 사역지를 찾지 못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교육전도사로 남아 있거나 혹은 법에도 없는 준 전임이라는 편법으로 교회 안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목회자의 경우는 더욱 우울하다. 잘나가는 몇몇 대형교회와 지역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위기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래서 최후의 방법으로 택시운전 혹은 대리운전을 하는 목회자가 늘어나고 목회자의 사모는 파출부나 식당의 종업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것은 단 몇 사람의 목회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목회자의 겸직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또한 그러한 목회 현실의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문제의 핵심이 과연 교회의 왜곡되고 굴절된 현실 때문일까? 어쩌면 지금의 문제는 우리의 나태함이나 편견 때문은 아닐까?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현실적 위기는 어쩌면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지나치게 과거의 관성에 매몰되어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하나님의 사역이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사역이 과연 교회 안에만 존재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교회만이 하나님의 영역이 아니다. 교회 밖에서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얼마든지 목격될 수 있으며 실제로 교회 밖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찾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말하는 교회, 우리가 찾아가려는 교회는 기존의 보이는 교회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교회가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 교회는 교인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동시에 교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도 교회다. 교회는 세상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야말로 세상 속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교회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수정하는 것이 옳다. 하나님의 영역은 교회 밖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음을 알고 새로운 목회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많아져야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며 동시에 목회자들의 삶과 목회적 영역도 확장됨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은 교회 안에도 계시지만 교회 밖에도 다시 말하여 세상 속에도 살아계심을 믿는다면 우리의 목회 영역도 세상 속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이고 세상이 교회라는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의 목회가 보이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섬공동체는 일찍이 창조적 목회를 위하여 연구하고 도전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삼아왔다. 이주민 목회를 비롯하여, 재한몽골학교, 몽골문화원, 다문화어린이집, 그리고 은퇴자와 다문화 사역을 융합한 뉴라이프 미션에 이르기까지 창조적인 사역만을 고집하며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했던 것은 결코 하지 않겠노라 생각하며 살아온 삶의 결과다.
이제는 융합의 목회 시대다. 목회의 경계선을 허물어야 새로운 목회가 보인다. 세상이 다양화되고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 목회자만이 여전히 과거의 교회 안에 머물러 있음은 안타깝다. 교회밖에 얼마든지 새롭고 다양하며 창조적인 목회현장이 있다. 교회 밖 목회현장을 찾아가자. 그 발걸음은 쉽지 않다. 그러나 먼저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은총이 주어질 것이다. 나는 이미 그러한 삶을 살아왔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는 목회가 필요하다. 창조적인 사역을 하여야 한다. 교회 밖에서 목회를 찾아야 미래가 있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6-07-01 11:44:37 노마드톡에서 복사 됨] http://nasom16.cafe24.com/bbs/board.php?bo_table=B02&wr_id=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