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몽골선교의 못자리 재한몽골학교

우리학교에 빌구데라는 아이가 있었다. 빌구데는 얼마나 뛰어난지 9학년을 졸업하기 전에 이미 한국어능력인증시험(TOPIK)에서 6급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다. 6급이라는 급수는 한국인인 나도 쉽게 오를 수 없는 수준이다. 빌구데는 우리학교에서 9학년을 마치고 몽골로 돌아갔다. 
2년 전 필자가 몽골을 방문하여 울란바타르에 갔을 때 빌구데와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다. 빌구데는 더 늠름한 모습으로 성장해있었다. 뿐만아니라 우리의 역파송 주자 1호인 몽골 보르마 목사의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현재 보르마 목사님의 교회는 울란바타르 외곽의 빈민촌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빌구데는 그 교회에 매 주 친구 한 두 명씩을 전도하여 데리고 간다고 한다. 필자는 빌구데에게 “빌구데야! 네가 몽골의 미래다.”라고 말해 주었다. 빌구데는 힘있게 “네! 목사님.”이라고 대답하였다. 빌구데의 꿈은 장차 몽골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나는 그 아이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도하고 있다.     
재한몽골학교를 세운지 어언 16년이 되어간다. 우리학교는 전세계에 유일무이한 재외몽골학교이다. 이제는 버젓한 학교 건물도 지었으며, 몽골 학생들이 자그마치 160명이 다니는 학교로 성장했다. 올 가을이면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것이다. 
몽골선교가 시작된 지 25년이 되었다. 물론 한‧몽 수교 이후다. 1990년 우리나라와 몽골이 수교를 한 후 우리나라의 많은 선교사들이 몽골을 찾았다. 현재 몽골에는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머물고 있다. 몽골 현지의 선교 사역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계속되어져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몽골선교의 변수가 있다. 현재 한국에 들어온 몽골인은 3만 명에 이르며 그들이 벌어가는 경제적 효과는 몽골 GNP의 17%를 넘어서고 있다. 몽골 외화벌이의 절반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몽골인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자녀들을 위하여 세워진 몽골학교가 국내에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몽골학교가 서울에 존재하고 있음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단언컨대 재한몽골학교는 몽골선교의 못자리다. 빌구데 같이 뛰어난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서 자라나고 있다. 이 아이들이 몽골선교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여건이 되질 못하였다. 이미 우리학교는 몽골의 엥흐바야르 대통령 영부인을 비롯해, 울란바타르 시장과 외무부 장관,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등 몽골의 주요 인사들이 다녀간 곳이다. 우리학교는 한국과 몽골 양국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물론 선교적 영역에서 몽골학교의 의미는 특별하다. 이곳이 바로 몽골선교의 못자리이며 지렛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학교 학생들 중 분명히 몽골의 지도자가 나올 것이다. 필자는 우리 아이들 중 몽골의 최고 정치지도자, 경제인, 학자와 변호사, 의사와 NGO지도자 그리고 기독교 목회자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 나올 것이라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 그날은 분명히 올 것이다. 우리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되어 몽골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리더가 우리학교에서 나올 것이라 믿고 살아간다. 
오늘은 우리가 가는 길이 고난의 길이지만 내일은 그 길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이를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학교는 한국과 몽골 사이에 길을 개척하고 확장해나간다. 훗날 우리 학교가 만들어놓은 길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멋지게 왕래하는 날을 상상하며 나는 오늘도 성 쌓는 목회가 아니라 길 만드는 목회자로 살아간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6-07-01 11:44:37 노마드톡에서 복사 됨] http://nasom16.cafe24.com/bbs/board.php?bo_table=B02&wr_id=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