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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월의 나섬 이야기

 


가을비가 내리는 날 편지를 씁니다. 편지하고 가을비는 왠지 잘 어울리는 조합같아서요.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던 가을비는 내일까지 내린다는군요. 이 비 그치면 당장 짙은 가을로 들어서겠지요. 그러면 또 한 계절이 흘러가고 새로운 겨울이 시작되는 거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세월이 지나고 우리는 또 늙어간다고 말하겠지요. 도대체 우리가 사는 목적이 무엇일까요? 자신의 묘비석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고 썼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삶은 언제나 허무함으로 달려가는 것 같아요. 잘살아야 합니다. 후회없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최소한의 후회만을 하도록 치열하게 살아야 하지요.
나섬과 나섬 사람들은 치열함과 열정으로 살아갑니다. 단 하루도 후회없도록 말이죠. 때로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묻기도 하지만 그건 나중에 하나님께서 판단해주실 일이라 여기며 정신없이 삽니다. 몽골학교 건축이 끝나면 조금 쉴 수 있을까 생각해보긴 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도전 앞에서 다시 푯대를 바라보며 앞으로 달려갑니다. 저에게 일 중독이라고 놀리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그런 소리 듣고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몽골학교는 건축이 마무리되었고 이제는 등기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우 어려운 일들이 생겨납니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지혜를 구합니다. 또 한 번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아직 미완의 건물입니다.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론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저희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일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그러나 우리 몽골 아이들이 행복하게 공부하고 떠드는 소리를 들으면 저 혼자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살다가 망해도 좋다'라고 말이죠. 정말 그렇게 혼자 생각하고 살아요. 어떤가요? 이렇게 행복하면 되었지 뭘 그리 바라는 것이 많겠습니까? 몽골의 선교와 미래를 키우고 꿈꾸며 사는 삶은 고통스럽지만 그 가운데 행복이 있어요.

존경하는 후원자님!
터키의 호잣트 선교사 가정을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넉 달 전에 부친 이삿짐들을 아직 받지 못했어요. 날씨는 추워지는데 아이들하고 옷가지랑 이런저런 생활을 위한 도구들이 짐꾸러미에 있는데 아직도 그들에게 도착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짐이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려오는 소식은 여전히 감동입니다. 호잣트 선교사 가정은 그곳에서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본인들도 열심히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요. 오히려 제가 말리는 형편이랍니다. 그리고 얼마 전 실제로 주일날 저희 이란인 예배 때에 호잣트 선교사가 터키에서 실시간으로 설교하고 함께 예배드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곳의 이란인들이 호잣트의 얼굴을 직접 보며 설교를 듣고 호잣트 또한 이곳의 이란인 형제들 모습을 보며 설교를 했어요.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적이었지요. 이란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 한국인 스탭들도 모두 감동을 받았어요. 세상이 이렇게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선교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이란 사람들을 위해 터키에 있는 이란인 목회자가 설교하는 모습은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호잣트를 보면서 설교를 듣는 이란 사람들의 표정에는 놀라움 그 자체만이 존재했어요. 

겨울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겨울은 더 혹독하게 우리를 괴롭힐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살아야 하나요? 가을과 겨울의 경계선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오늘 가을비가 자꾸만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허무 속에서 다시 미래를 바라봅니다. 겨울을 은총으로 만들기 위하여 말이죠. 우리네 삶이 그렇고 하나님 나라가 그렇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사랑으로 이 겨울이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은총의 계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유해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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