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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21 1517년과 한국교회의 현실


1517년과 한국교회의 현실


1517년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 교회 정문에 95개조항의 로마 교회와 교황에 대한 반박문을 게시함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 매년 이맘때면 나는 그 루터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과연 루터가 지금 한국교회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 같은 목사에게 종교개혁은 이렇게 머릿속 과거의 사건으로만 기억되고 말아야 하는지 때로 부끄럽다. 개혁정신이 오늘 우리 교회의 존재근거일진대 우리는 개혁은커녕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음이 가슴 아프다.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다. 그건 오로지 나 같은 사람의 책임이다.
비판받는 자리에 있든 비판하는 자리에 있든 모두 공범들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비판받아야 할 자리에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고, 비판하는 자리에 있다면 아직 그 개혁의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개혁을 두려워하는 비겁한 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또한 개혁의 대상이던지, 아니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겁쟁이임을 의미한다. 그렇더라도 오늘은 겁쟁이 목사의 한숨이라도 들려주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 글을 쓴다. 정말 큰 일이 났다.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모두 공멸할 것임이 분명하니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어차피 가만히 있다가 망하나 한마디 하고 망하나 죽는 길은 정해져 있으므로 차라리 죽더라도 말하고 죽는 편이 낫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모습이 로마 교회의 1517년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건 내말이 아니고 어딘가에 올린 한 독일 신학자의 말이다. 이건 개혁에 대한 요청이 무르익고 있다는 말이다. 한국교회의 개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매우 긴급한 사안이다. 지금 더 이상 유보하면 모두 죽는 길밖에 없다. 교인수의 급속한 감소와 저출산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그리고 교회와 목회자의 그릇된 타성과 부패가 그 한계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교회의 공동화와 침몰은 그리 긴 시간이  필요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유럽이나 미국의 교회가 무너진 것과 비교하면 우리 교회의 침몰은 그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거의 모든 학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개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 나는 한기총 대표 목사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만든 새 장로교 교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정말 끝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목사들의 정년을 없애고, 목회 세습을 인정하는 정관을 가진 그 새로운 교단에 목회자 수백명이 모였으며 앞으로 천 교회 가입을 두고 기도 중이라고 한다. 만약 그 기도가 응답되어져 정말 천 교회가 모이는 교단이 된다면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 시대가 교회에 대하여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전혀 관심없는 자폐증적 사고를 가진 한국교회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자폐증에 걸린 환자들인지도 모른다.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되었음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이렇게 타락한 우리자신의 모습이 정말 너무 부끄럽다. 이토록 시대착오적인 사람들이 목사라는 사실에 나 자신 절망한다. 너무 힘없는 작은 목사이기에 내 목소리가 어디까지 들릴까 싶지만 그래고 말하여야 한다. 정말 소리쳐 외치고 싶다. 
'제발 목사들이여! 정신 좀 차리자.'라고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하실까?  인간을 창조하시고 슬퍼하신 그때처럼 말이다.

어떻게 목사의 정년을 없애겠다고 생각했을까? 어떻게 교회 세습을 인정하려고 하는 걸까? 참 웃기는 시대착오다. 세상사람들도 오십세 초반이면 은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목회자의 정년을 없애 종신제로 바꾸려한다니 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목회자들의 생각인가? 뿐만아니라 세습문제가 얼마나 한국 교회의 신뢰도를 실추시켰는지 알면서도 거꾸로 가려는 저 무식한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 자리에 수백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하여 '아멘'하며 동의하는 박수로 총회를 일사천리로 끝냈다고 하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그런 일부 몰지각한 목사들의 이야기야 예전에도 있었으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멀쩡한 교단의 대형교회들이 건축과 세습, 헌금유용과 비자금 등의 일들로 세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예사스럽지 않다.
개구리를 천천히 냄비에서 죽게 하는 방법의 이야기가 있다. 냄비 안의 따뜻한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 개구리는 그것이 점점 뜨거워져 자신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헤엄을 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가 바로 그런 개구리와 다름없다. 죽어가면서도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한 개구리가 우리 한국교회다. 참으로 우리의 미래가 두렵다. 지금 교회의 모습은 다가올 한국교회의 침몰을 예고한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그것은 개혁이다. 썩고 냄새나는 부위를 도려내는 철저한 개혁이다. 사이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그런 교회를 축출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은 평신도가 깨어나야 가능하다. 목회자들의 기득권과 성안에 안주하려는 그 불신앙에 대하여 평신도들은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거부하라! 저항하라! 더럽고 냄새나는 부패한 교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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