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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톡(talk)1 - "우리가 이겼어요" - 아르민 형제 이야기


  복도로부터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목사님!”을 외치는 그 소리에는 어떤 흥분보다 더 큰 감동이 숨어 있었다. 호잣트 목사와 아르민 형제가 노크도 없이 내 방문을 열어 재낀다.
“우리가 이겼어요. 드디어 우리가 난민 재판에서 이겼습니다!”
이렇게 외치는 그들의 모습에는 자유를 얻었다는 마치 노예해방의 그것만큼이나 감격적인 눈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아르민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감사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아르민의 난민 지위 획득 문제는 오랜 기도 제목이었다. 그는 이란에서 온 사람이다. 이란의 민주화를 위하여 투쟁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이란을 떠나 한국으로 온 사람이다. 무자헤딘이라는 이란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의 한국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란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우리는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나라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의하여 혁명이 일어났고, 그 후 전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란은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적인 문제들로 국내외적으로도 고립되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나라가 되었다. 그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매우 강력하게 대립구도를 형성해왔었다. 그것이 이란 사람들의 삶에는 심각한 경제문제로 다가왔고 그 일로 호잣트도, 아르민도 우리나라에 찾아온 것이다.
처음에 아르민은 정치난민지위를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는 그의 난민지위 요청을 거절했다. 그 다음  그가 요청한 난민 지위는 종교난민이었다. 그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기독교로 개종을 선언하고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난민 지위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번에 이긴 재판은 ‘난민지위 불허 취소 소송’이었으니 정말 대단한 일이다. 천명 중 한명도 뒤집을 수 없다는 난민 지위 불허 판정에 대한 취소소송에서 이겼으니 그 감격은 당사자가 아닌 한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아르민 형제의 삶과 생존의 문제에 가장 근접해 있는 한 사람이다. 그러니 그 과정에 누구보다 깊이 관여한 셈이다. 나는 그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울어도 된다. 그 눈물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니까. 
나는 아르민을 바라보면서 자유를 생각했다. 인간에게 자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자유의 소중함에 대하여 그리 크게 느끼지 못한다. 과거 일제시대나 군사독재 시절에는 우리에게도 매우 소중한 가치였던 그 자유의 의미를 어느새 잃어버린 것이다. 외국인 나그네들을 목회하면서 나는 자유와 해방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자유는 생존이다. 만약 그가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하고 강제 추방을 당하게 된다면 그는 목숨을 내놓아야할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난민지위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아르민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든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에 대하여 우리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이렇게 공허할 수가 없다. 지난 나그네 사역의 세월은 내게 그 공허한 황금율의 메아리만 남았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듯이 우리의 신앙도 삶이 되어야 한다. 가슴깊이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여야할 우리의 이웃이 있다. 그날 나는 아르민과 뜨겁게 포옹하고 울었다. 그의 눈물도 내 눈물도 하나가 되어 흘렀다. 한국교회는 과연 그 눈물의 의미를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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