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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근목사와 함께 떠나는 선교여행-베트남편3
<우리는  함께 엮여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우리 일행은 여러 곳의 한국 식당을 찾아갔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인이 살고 있지만 하노이는 매우 특별했다. 하노이의 부활이라고나 할까 곳곳에 높은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고 사람들은 젊었으며 오토바이를 탄 베트남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은 가히 전율을 느끼게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그 하노이 한복판에는 한국의 유명 건설회사가 짓고 있는 매우 높은 빌딩이 있었다. 하노이의 랜드마크라 할 만큼 높은 건물이다. 한국인의 위력은 하노이에서도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니 한국 식당은 말할 것도 없다. 어디를 가든 한국식당은 존재한다. 우리가 간 한국 식당은 그곳 하노이에서도 매우 오래된 식당이었다. 

'다사랑'이라는 간판의 식당이다. 주인은 꽁지머리를 한 신앙심 좋은 집사님이었다. 인터넷으로 신학공부까지 하고 있다니 정말 열심 있는 분일게다.




우리 뉴 라이프 선교여행의 가이드 격인 이인석 집사님과는 오래된 사이인 듯 서로 친밀감을 갖고 계셨다. 우리가 찾아가니 이미 음식은 준비되어있었고 이 집사님과는 매우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우리를 소개하기도 전에 주인 집사님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한국에서 베트남에 이주하여 살게 된 계기부터 지금의 베트남 교민들의 삶까지를 말이다. 그러다 집사님의 이야기 중 다음의 말이 내 귀에 커다랗게 들려왔다.




"지금 이곳 베트남 한국 교민들의 삶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은 한국에 가 있는 베트남 사람들에 대하여 우리나라가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국에 베트남 사람들이 십만명 쯤 있고, 베트남에 한국 교민들이 십만명 쯤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간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로부터 소외되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니 이제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 교민들에게 보복을 하고 있습니다. 악순환입니다. 한국의 베트남 사람들의 삶과 우리 베트남의 한국교민들의 삶은 엮이어 있는 것이죠."




인간은 서로 관계을 맺으며 살아간다. 세계화되고 다문화되면서 그러한 엮임은 당연하며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것이 공생과 공존의 삶이다. 함께 살고 함께 죽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연적이다. 저들은 분노하게 하면서 우리가 잘 살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는 베트남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 이주민들에 대하여 얼마나 멸시하고 차별하는가? 여기 몇 년 전 우리나라에 시집온 베트남 여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아파하며 '19살 베트남 신부의 넋을 위로'한 재판부의 판결문과 신문보도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법원은 베트남신부를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에게 중형을 선고하면서 우리사회의 미숙함과 야만성에 대한 절절한 자책을 판결문에 담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19살 나이에 서로 이해하고 위해주는 애틋한 부부관계를 꿈꾸고 한국에 왔지만 남편의 배려부족과 어려운 경제형편, 언어문제로 원만한 결혼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 결국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려고 한 게 장씨가 사기결혼을 당했다고 착각하는 계기가 됐다. 21세기 경제대국의 허울 속에 갇힌 우리는 19살 후안마이의 작은 소망도 지켜줄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이 사건이 장씨에 대한 징벌만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한국사회의 야만성에 대해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구하는 심정이었다. 피해자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한 채 판결을 내리게 된 게 못내 안타깝다" 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2008-03-13>




그렇다. 우리는 여전히 미성숙하고 야만적인 사람들이 아닌가? 21세기 선진국에 진입했다며 우쭐하는 우리에게 이런 야만성과 미성숙의 비판이 우리 자신으로부터 고백되어졌다면 우리 사회와 공동체는 아직 선진국이 아닌 것이다. 경제적 선진은 이루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우리가 그렇게 경멸하던 졸부의 그것과 다름 아니다. 우리는 졸부일뿐 진정한 부자는 아닌 것이다. 졸부를 존경하지 않듯이 우리의 미성숙과 야만성이 계속 된다면 우리는 세계인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없다. 우리만의 리그에 취해있는 것은 바보들의 행진에서나 나오는 엉터리들의 잔치일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만 명이 넘는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1만 명에 육박하는 베트남 유학생과 4만 명이 넘는 베트남 근로자들이 있다. 그들은 어떤 형태든 우리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하노이의 그 식당 주인 집사님의 말처럼 당장은 베트남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의 삶과도 관계가 있다. 그렇게 얽히고 설켜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지금 눈앞의 이해관계가 없다고 편견과 차별로 베트남 사람들을 함부로 취급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우리는 상상력이 없는 민족이다. 얼마나 미래를 상상하지 못하는지 당장의 현실에만 안주하고 눈감아 버리는 우리의 모습이 안타깝다. 타인에 대하여 멸시하고 차별하는 어리석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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