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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는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촐라체'를 읽었다. 작년인가 그의 소설 '나마스떼'를 읽고 느꼈던 그 느낌이 다시 일어난다. 역시 박범신은 내 어릴 적 그의 소설 '풀잎처럼 눕다'에서처럼 강한 뒷맛을 남겨준다. 아마 고등학교 때가 아닐까 싶은 그때에 나는 그의 소설을 처음 대했다. 그리고 여러 권의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번에 읽은 촐라체는 무척이나 내 가슴에 무언가를 남긴다.
히말라야에서 17Km 떨어진 촐라체 북벽을 오르는 형제간의 애증을 소설로 만든 것이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중심으로 쓰여진 감동적인 소설이다. 
박범신 작가는 네팔의 히말라야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여러 번의 히말라야 트래킹을 했었다고도 한다. 나는 오는 12월 초순경 아내와 네팔의 히말라야를 다녀올 계획이다. 비행기표를  예약해 놓았으니 별일 없다면 올 해 안에 네팔의 히말라야를 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박범신 작가의 책 나마스떼와 촐라체는 네팔여행을 앞둔 내게 소중한 길잡이다. 그리고 네팔에 대한 그리움과 설레임을 갖게 한다.

나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네팔인 근로자들을 선교하기 시작했고, 그 당시 국내에서 수천명의 네팔인들과 함께 축제도 열었으니 네팔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박범신 작가는 그의 책에서 촐라체를 내려오던 중 크레바스(crevasse)에 빠져 사망한 한 한국인 등반가의 이야기를 한다. 외환위기에 빠져 사업이 망하게 된 유현진이라는 부산의 산악인에 대한 것이다. 모든 것을 상실하고 처절하게 망해버린 그는 홀로 촐라체를 오르다 내려오던 중 크레바스라는 깊은 수렁에 빠져 홀로 죽어간다. 그리고 그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등산장비에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름을 새겨놓는다. '사랑해'라는 마지막 한 글자를 쓰고 그는 홀로 죽어간다.
그리고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다'는 의미의 이야기를 한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냥 그렇게 책을 읽다가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랬다. 사실 나의 삶에도 그 말처럼 사랑하였음으로 존재하게 되었노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객관적으로 나와 내 가족은 불행하다. 아니 대단히 비극적이다. 작은 아이와 나의 심각한 장애판정에서부터 단 한 번도 편할 날이 없었던 내 젊은 시절 등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내 놓을 수 있는 삶의 모습이 없었다. 언제나 깊은 수렁 속 크레바스에서 죽어가는 그 등반가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나는 스스로 불행했고 비극적이었다. 매우 부정적인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내게 나섬이라는 공동체의 사역은 희망의 시작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다' 라는 말처럼 말이다. 어쩌면 나섬은 내 절망적인 삶을 치유하는 현장이며 실제로 나는 지금 나섬의 사역을 통하여 절망을 치유하고 있다. 다시 일어나고 살아야 한다는 희망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사랑하면서부터였다.
나그네를 사랑하면서 내 절망은 희망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자신감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나섬의 사역은 내 절망적인 인생을 치유하는 치유의 사역이며 나를 회복시키는 은총의 사역이다. 나는 나섬에서 사역을 통하여 온전히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내 사역은 나를 살리는 은총인 것이다.  
죽음의 길목에서 나는 다시 일어섰다. 사랑하는 자에게 절망은 없다. 정말 사랑은 절망을 이기게 하는 기막힌 힘을 가진 명약이다.
촐라체에서 그는 죽었지만 나는 살아 희망을 말한다. 여전히 살아있음으로 말이다.

12월초 아내와 떠날 네팔과 히말라야를 그려본다. 그곳에서 나는 네팔 노동자들과 만났던 기억을 더듬고 잊혀진 내 삶의 흔적을 찾아내고 싶다. 절망했던 시절 네팔 노동자들을 사랑함으로 치유되었던 그 아름다운 기억을 찾고 싶다. 다시 희망을 말하고 사랑을 말하자고 소리 지르고 싶다. 히말라야 작은 등성이라도 올라 나와 내 이웃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만이 절망을 이기게 한다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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