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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웃는다


미국의 흑인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유명한 연설이 기억난다. 하나님의 창조목적이 있는 존귀한 존재로서 흑인도 백인과 동등하게 대접받고 살아야 한다는 믿음과 소망을 담은 연설이다. 그의 이런 바람은 40여 년 만에 미국의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당선됨으로 이루어진다. 킹 목사의 꿈은 오바마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 8월 나는 오랜만에 몽골을 찾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지 않아서인지 조금은 설레이기도 했다. 울란바타르 부시장과 몽골 교육부장관을 면담하면서 우리 몽골학교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몽골 사회도 많이 변했으며 특히 몽골의 지도자들도 매우 민주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느낀 만남이었다. 특히 몽골 교육부 장관은 매우 합리적이었으며 예의바른 태도로 나와 일행을 맞아 주었다. 앞으로 몽골의 최고 지도자감으로도 손색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몽골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몽골학교에 대하여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었고 더불어 나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난 13년 동안 몽골학교를 만들어 오느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열매들이 맺어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큰 위로와 희망을 갖게 되었다. 
특히 이번 몽골방문을 통해 우리 몽골학교 출신 아이들이 몽골로 돌아가 정말 잘 자라고 있음을 보고 확인한 것은 매우 큰 수확이었다. 우리 일행의 통역을 맡은 오롱거는 우리 학교 출신이다. 아직 어리지만 예쁘고 지혜로우며 완벽한 통역 솜씨는 우리 일행 모두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오롱거는 우리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 일행 모두에게 큰 기쁨을 준 통역사가 우리 학교 출신이었다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웠다. 오롱거는 앞으로 회계사가 되고 싶다며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하였다.
빌구데라는 또 다른 우리 학교 출신 아이는 정말 내게 큰 소망을 갖게 했다. 우리 학교 학생회장이기도 했던 빌구데의 꿈은 몽골의 지도자다. 한국에 있을 때에 한국어 인증시험에서 6급을 받을 정도로 탁월한 한국어 실력을 갖추었으며, 지금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 원서를 내고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 했다. 뿐만아니라 몽골에 돌아간 후 한 번도 교회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출석하고 있으며, 같은 또래의 친구들에게도 영향력 있는 아이로 커가고 있음을 보면서 내가 갖고 있는 꿈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며 머지않아 나의 비전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하게 확신하게 되었다.

킹 목사의 꿈이 오바마에 의하여 이루어졌듯이 내 꿈 또한 오롱거와 빌구데 같은 아이들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몽골학교가 얼마나 소중한 학교인지 깨닫는 몽골여행이었다.

드디어 어제(10월 1일) 우리 몽골학교의 건축허가가 나왔다. 2008년 12월부터 시작된 우리 학교의 건축 문제가 꼬박 5년의 기다림 끝에 꼭지점을 찍었다. 서울시의 학교부지 선정과 부지 매입, 그리고 토지 소유주의 행정소송과 오랜 행정절차를 거쳐 드디어 어제 건축허가를 받은 것이다.
지난 5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얼마나 소망했던 일이던가! 수도 없이 하나님께 묻고 물었다. 과연 이것이 주님의 뜻이냐고 말이다. 때론 의심했고 때론 포기하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 지쳤고 그래서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아내에게 내뱉듯이 던진 말들이 수없이 땅에 떨어졌다.
공무원들의 소극적이며 꼬투리를 잡는 것 같은 행정업무에 분개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기도하고 기다리면 언젠가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믿으며 5년여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건축허가를 받았다. 기쁘다는 마음이 들어야 할텐데 오히려 담담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건축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이 건축도 무사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믿음이 너무 좋은가?' 혼자 피식 웃는다. 그렇다 하나님이 우리 모두를 웃기실 것이라 믿으니 오늘 아침은 그냥 웃는다.
킹 목사도 천국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 오바마를 통해 이루어진 자신의 꿈 이야기를 생각하며 말이다. 나도 웃을 거다. 오롱거와 빌구데 같은 아이들이 있으니 웃을게고, 다시 몽골학교에서 자랄 아이들을 위한 학교건축을 생각하면서 웃는다.
오늘만큼은 그냥 웃는다. 감사하다. 고맙다. 하늘이 정말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행복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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