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취급방침
오시는길

TEL : 02-446-4195
FAX : 02-458-2982

서울시 광진구 광장로 1
(광장동 401-17)
나섬교회

COPYRIGHT© 2016
NASOMCHURCH
ALL RIGHTS RESERVED.



노마드톡

> 유해근목사 > 노마드톡
bible
   
교회세습 방지법과 울지마 톤즈


지난 한국교회 교단 총회에서 교회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키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었다. 사실 본질적으로 웃기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교회세습에 대한 반성과 함께 방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인 총회에 박수를 보낸다. 하긴 그 와중에도 교회세습을 주장하려는 세력이 여전히 우리 안에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는 몰지각은 없어 다행이다.
한편 우리 교단은 물론이고 각 교단마다 교인 수 감소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니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세습방지법과 교인 수 감소의 함수관계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한국교회 역사상 교인 수 감소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보고한 최초의 사례일 것이다. 교인수가 줄고 있다. 주일학교 아이들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교인수가 급감하고 있다. 한 교회미래학자는 앞으로 한국교회 교인 수가 지금의 절반이상으로 줄 수 있다고 말하였다 하니 참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20대 청년들 중 기독교인수는 약 3.5%정도라 한다. 5%도 되지 않는 것이다. 한국 인구 중 약 17%정도를 기독교인이라 추정한다면 젊은이들의 비율은 매우 심각한 교인 급감의 원인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과 젊은이들의 결혼이 지체되는 것 등 우리 교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즈음에 교회세습방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는 씁쓸한 성공처럼 여겨지는 느낌이다.
몇 주 전 나는 '울지마 톤즈 그 후 선물'이라는 책을 읽었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만든 감독이 그 후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미 몇 년이 지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아직 살아 있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저자는 울지마 톤즈의 다큐멘타리 영화가 여전히 전세계로 퍼지고 있을 뿐아니라 북한 땅에까지 그 이야기가 전달되어 일부 지도층에서 그 영화를 보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주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그 책을 읽는 동안 공교롭게도 우리 총회에서는 교회세습방지법과 교인 수 감소를 논하고 있었다.
교회세습방지법, 한국교회 교인 수 감소 그리고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 카톨릭 인구의 급증 소식 등 기독교 목회자로서 지금 우리에게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여야 할까? 고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세상을 울리고 감동을 주는 때에 우리는 교회세습방지법과 교인 수 감소라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교회의 미래를 예측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고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세상을 눈물짓게 하는 시점에 우리는 교회세습방지법이라는 너무도 본질적이고 논의조차 필요없는 문제를 법으로 만드느라 어수선하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편법세습이라도 해야 한다며 교묘한 술수를 찾아내느라 계산이 복잡하다는 소문도 들린다. 문제는 여기에서 부터다.
우리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우리 교회를 세우고 존재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나부터 반성하고 돌이켜 회개하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성공신화와 부흥의 콤플렉스 그리고 그러한 성공과 부흥의 교회를 세습하느라 정신을 잃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러한 부조리에 아무런 저항도 반박도 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정치적 역학관계와 개인적인 이해관계 그리고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의 우상화 작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군중들의 무지함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여전히 이태석 신부는 한국교회를 조롱하는 좋은 이야기꺼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급속히 몰락할 것이다. 
세상에 감동을 주지 못하는 교회는 몰락한다. 교회만을 위한 교회는 없다.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라는 말씀을 기억하여야 한다. 교회안의 빛과 교회안의 소금들은 많다. 그러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 필요한 거다. 우리가 교회세습방지법을 만들고 있을 때에 고 이태석신부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퍼져갔다. 감동은커녕 비아냥의 논쟁거리가 될 세습방지법을 가까스로 통과시킬 때에 울지마 톤즈는 세상을 울리고 있었다.
한국교회는 다큐멘타리 영화 한편에 패배했다. 이것이 오늘 우리 교회의 교인 수 감소와 카톨릭의 성공을 만든 이유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6-07-01 11:18:46 노마드톡에서 복사 됨] http://nasom16.cafe24.com/bbs/board.php?bo_table=B02&wr_id=207


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