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이제는 이곳에서 더 이상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7월 첫째 주일 나섬공동체 옆의 작은 광장초등학교 운동장이 그야말로 몽골인들로 가득했습니다. 장맛비는 내리고 날씨도 후덥지근하였지만 그들은 마지막 씨름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이곳 광장동이 오천명은 족히 될만한 많은 몽골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저희가 나담축제를 시작한 지 13년이 넘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몽골인들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행사를 치르고 뒷정리를 하면서 힘도 들고 고달프기도 하였지만 마음 한켠으론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리의 헌신을 통하여 그들이 위로를 얻고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이 고통도 의미있겠다 싶어 조용히 모든 것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 몽골 자매의 아산병원에서의 수술은 우리가 매일같이 당면하는 고민 중 하나였습니다만 아산사회복지재단과 몇몇 후원자들 덕분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였습니다. 그녀의 인생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수술과정을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이란 사람 아르민의 난민신청은 여전히 저와 우리 사역자들에게 큰 기도제목입니다. 법무부에서의 난민신청은 기각되었으며, 그의 문제를 풀기위한 행정소송 또한 패소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외국인보호소에서의 일시보호해제를 신청하는 것이며 그 외의 대안은 없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후원자님!
몽골학교 건축문제는 저와 우리 공동체 전체에 가장 큰 기도의 제목입니다. 하나님께서 풀어주시고 건축을 도와주실 것이라 믿고 나아갑니다. 지금은 서울시와 광진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 중이며 곧 건축을 위한 토목공사부터 시작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는 여러 가지 남은 숙제가 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주안에서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장마가 왜 이리도 긴지 요즘은 정말 짜증이 날 것 같습니다. 비가 오면 땅이 더 굳는다니 긴 장마 끝에 좋은 소식이 들리려나 하며 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후원자님께서도 건강 챙기시고 더운 여름밤 잘 지내십시오. 선선한 계절 가을을 기다리며 나섬에서 인사드립니다. 주의 은혜로 충만하십시오.
유해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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