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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을 향하여 떠나고 싶다

 


나는 위대함을 향하여 떠나고 싶다. 잘난체하는 위대함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위대함은 버리고 비우고 떠나는 것을 말한다. 자꾸만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이 또 그 방랑벽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눈이 보였을 때에는 떠나고 싶을 때면 아무 때나 떠나고 일상의 것들을 훌쩍 내던지곤 했었다.
떠남이 가진 그 묘한 기운이 나를 감싼다. 오히려 그 떠남의 오르가즘이 그립다. 뒤에서 붙잡는 그 순간의 간절함을 뒤로하고 떠나는 그 흥분이 그립다. 

얼마 전 울산의 어느 가족이 아시안 하이웨이를 향하여 떠난다는 이야기를 라디오를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울산에서 속초로 이동하여 배로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여 아시안 하이웨이를 직접 차를 가지고 떠난다는 계획이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휴학까지 시키고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에서 사표를 냈다고 한다. 25인승 미니버스를 개조하여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그 여행은 나를 또다시 자극했다. 갑자기 내 가슴에 불을 던지고 떠나는 그 가족의 이야기는 지금 내게 강렬한 도전으로 다가온다. 나도 가야한다는 강박이다.
'나도 떠나고 싶다'는 그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운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런 여행을 꿈꾸며 살았다. 오히려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부터 더욱 간절히 열망해왔다. 언젠가는 반드시 떠날 것이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내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가, 아니 어쩌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사랑하는 이들과 떠나는 그 멋진 여행이다.
특별히 나는 실크로드를 경유하는 아시안 하이웨이를 개척하고 싶다. 러시아 쪽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나중에 가고, 지금은 중국을 경유하여 베트남과 인도 그리고 신장, 중앙아시아, 이란과 중동, 터키와 그리스 그리고 이탈리아 반도와 스페인, 포르투갈과 유럽 대륙을 넘나드는 그런 여행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가는 사람들이다.

누구와 함께 여행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는 내 가족이다. 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며느리까지 데리고 가야 한다. 나도 25인승 버스를 개조하여 떠날 것이니 한 열 명쯤은 더 태울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여기에 태우고 가고 싶다. 내 친구, 내 옛 애인, 우리 나섬의 교우들...
아, 그리고 반드시 태워야 할 사람들이 있다. 호짜트, 판가즈, 세미, 투하, 애화, 자파드... 그들은 내가 갈 곳의 주인들이다. 이란, 인도, 터키, 베트남, 중국이 그들의 고향이니 나는 그곳에 갈 자격이 있다. 그들이 사역하고 일하며 행복하게 사는 곳에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상상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내가 그들의 고향에 들어갈 때에 나는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할까. 나는 그들의 집에서 머물 것이다. 내 사랑하는 이들과 집 밖에 텐트를 치고 가지고 간 라면과 김치를 놓고 감사기도를 할 것이다. 그들과 와인을 마시고 춤을 출 것이다. 그곳에서 머물 수 있을 만큼 머물고 사랑을 나눌 것이다. 그곳에 가면 반드시 경험하고 맛보아야 할 것들을 찾아다닐 것이고, 그곳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보낸 이들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비행기가 아닌 우리가 만든 미니버스를 몰고 전세계를 그렇게 친구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 가는 곳마다 문화와 역사가 있으니 그 문화와 역사를 함께 공부하고 나누는 즐거움이란 얼마나 좋을까?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며, 종교와 종교를 역사와 역사를 토론하고 떠나는 인문학과 성서 그리고 선교가 주제인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이미 내 가슴에서는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누구와 함께 갈지에 대하여는 하늘이 정해 주실 것이다. 이미 나섬의 식구들이 그들이 아닐까 싶다. 나섬의 식구들은 그럴만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니 말이다.
나는 위대함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 이 위대한 여행은 오늘 누리고 있는 작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다. 삶은 내게 떠나라 한다. 떠나서 뒤를 돌아보지도 말라 한다. 여기까지 살아온 삶도 삶이다. 무엇이 되기 위하여 살아온 것이 아닌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기에 살아온 길이었다. 고난도 아픔도 눈물도 내게는 삶이었다. 고난 끝에 온 즐거움이 아니라 이미 고난 속에 즐거움이 공존하고 있었던 게다. 아쉬움도 없다. 안타까울 일도 아니다. 이미 얻었고 누렸고 감사함으로 살았다. 
떠나면 된다. 더 큰 즐거움을 위해서는 떠나야 한다. 이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위대한 삶으로 나아가려는 결단일 뿐이다. 어차피 우리는 여행 중이다. 삶은 그런 거다. 여행인 거다. 이즈음에 떠날 준비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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