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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4:10 - 16
인간은 안정과 자유 사이를 오고가는 딜레마의 피조물이다. 여기가 좋사오니 하면서 한 곳에 주저앉아 주어진 기득권을 유지하고 살려는 욕구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고자하는 의식이 공존하고 갈등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한 곳에 정착하여 일상 속에 매몰되어 주어진 운명에 맡겨 사는 것보다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도전하고 길 떠나는 삶이 하나님의 본질적 요청임을 성서는 증거하고 있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은 모두 길 떠나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라는 명령 앞에 선다. 
창세기 12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고향과 아비집을 떠나 하나님이 가라 하시는 땅으로 떠나라고 명령하신다. 야곱과 요셉은 집이 아닌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나그네였다. 이스라엘은 흩어지고 떠나는 것이 삶 자체였던 민족이다. 디아스포라는 그러한 유대민족의 삶에 붙여진 이름이다. 
역사적으로 출애급의 사건은 떠남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떠남은 하나님의 뜻이다. 비우고 떠나라는 명령은 역사적 사건인 동시에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실존적 명령이기도 하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출애급의 명령이 주어진다. 그래서 보다 창조적인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요청을 하시는 것이다.
떠나는 것은 용기이며 믿음이다. 떠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홍해를 건너야 위대함의 미래와 마주할 수 있다고 하신다. 비록 당장은 고난과 광야의 시련이 있을지라도 홍해를 건너는 결단과 용기를 통해 창조적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섬교회는 그렇게 떠나온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다문화 이주민들이 우리 교회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들은 아브라함이며 야곱이고 요셉이다. 그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위대함의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홍해를 건넌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그들을 통하여 위대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이끌고 계시다. 그들에게 숨어 있는 위대함의 비밀을 깨닫는 지혜와 영적인 통찰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홍해를 건너 위대한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우리교회는 새로운 미래에 도전한다. 우리는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유목민으로 살라 하신다. 그래서 성을 쌓는 교회가 아니라 길을 만드는 교회가 되라 하신다. 지금은 홍해가 가로막혀 있지만 분명 기적은 일어난다. 문제는 홍해를 건너겠다는 믿음과 신념이다. 하나님은 홍해건너 광야에서 우리를 기다리신다. '가자! 홍해를 넘어 광야로!'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전적인 은총의 삶을 살자. 그것은 신비한 경험이며 기적의 삶이고 이전에 아무도 맛보지 못한 행복한 인생이다. 지금 같은 익숙함에서 벗어나라. 애급의 고깃가마 보다 광야의 만나와 메추라기를 꿈꾼다면 홍해를 건너라. 그곳에 하나님이 계시다. 
아멘  <유해근목사2013-06국민일보 설교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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