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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650_당신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인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너무 피곤해 잠을 자고 싶어도 막상 잠자리에 누우면 온갖 고민거리들이 떠올라 잠을 설치고 만다. 그동안 약자들을 섬기고 선교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경제적 문제로까지 사역의 영역을 확장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먹고살지를 고민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나라만을 위하여 헌신하라고 하셨는데 내게 그 말씀의 의미는 다른 차원으로 해석된다. 과연 선교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자들의 문제는 과연 세상과는 다른 것인지를 고민한다. 탈북자들을 포함하여 이주민들의 삶의 문제는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영적인 문제를 포함해 먹고 사는 문제, 나아가 인간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우리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삶의 고통이 있다.

몇 달 전 한국에 들어와 우리 교회에 나오는 두 자매가 있다. 두 사람 다 나이가 엇비슷한 오십 대 초반이다.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 온 두 자매는 말은 안 하지만 하루하루의 일상이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오래전부터 내 고민은 탈북자를 포함한 이주민들의 경제적 문제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였다. 나는 신앙적 삶과 동시에 경제적 삶의 문제도 함께 고민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성경과 빵이 동시에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가난한 이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선교란 그런 것이다. 교회에서는 돈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있다.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나그네들을 선교하면서 영적인 문제와 육적인 문제는 함께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특히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그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일자리를 얻어달라는 자매들에게 그런 것은 모른다고 냉정하게 돌아선다면 그들은 내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로 힘들어하고 불안을 느끼는 자매들을 바라보며 내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실제로 나는 십수 년 전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았고 실패도 경험했다. 탈북 청년들에게 창업을 지원하는 사역도 해 보았지만 실패했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또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잠시 고민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했다.

그들과 농사를 지어볼까?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 팜을 융합한 선교적 농업을 고민하려니 잠이 오질 않는다. 지난밤의 피로로 눈이 피곤하다 못해 아프고 몸은 눕고만 싶다. 편두통도 심해졌고 발뒤꿈치가 아파 걷기도 힘들 지경이다. 그러던 중 김 선교사가 찾아왔다. 탈북자 사역의 리더로 세운 김 선교사의 제안을 듣고 갑자기 하늘이 환해지더니 아픈 머리가 멀쩡해진다. 희망이 보이면 나는 일어난다. 희망이 느껴지면 아픈 것이 사라진다. 그것이 내가 사는 삶이다.

김 선교사가 김밥 장사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래! 좋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가 좀 더 고통받아도, 아니 그보다 더한 시련이 있어도 그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다. 당신들을 위해서라면 나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나는 당신들을 위하여 함께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예수께서 나를 위하여 그렇게 사셨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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