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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 617 _허수아비

 

허수아비는 우리처럼 농사를 짓는 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다. 어릴 적 시골에 가면 어디서든 볼 수 있었으므로 나는 허수아비에 대한 기억이 분명하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횡성에서 허수아비 축제를 한다. 다양한 모습의 허수아비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은 아니고 오직 농사를 망치는 새 떼를 몰아내기 위하여 만든 위장된 존재들이다. 그러니 허수아비는 사람처럼 보이는 가짜 사람이다.

얼마 전 몽골학교 어윤나 선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몽골에도 허수아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몽골에 허수아비라니? 의아해 물으니 놀랍게도 몽골 초원의 가축을 노리며 접근하는 늑대를 퇴치하기 위하여 초원에 허수아비를 세워놓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몽골에는 늑대가 많아 겨울에는 늑대 사냥을 해야 할 정도로 극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허수아비는 농사를 짓는 곳뿐만이 아니라 유목하며 가축을 키우는 몽골 같은 곳에도 존재하다니 참 재미있는 얘기다. 그러니 세상 어디에든 허수아비는 존재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람의 울타리를 넘어오려는 무익하고 사악한 존재들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인 것이다. 허수아비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허수아비는 필요한 존재임은 분명하다.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도 허수아비를 세워둔다니 말이다.

교회는 허수아비다. 그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떠나 교회가 허수아비라는 말에 대하여 반박하고 싶은 이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교회가 허수아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양으로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을 지키기 위하여 허수아비 같은 교회라도 세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우는 사자같이 우리를 잡아먹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악의 무리를 쫓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수아비가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너무 허술해 새 떼들이 허수아비를 허수아비로 알게 된다면, 초원의 허수아비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늑대가 알게 된다면 그때부터 허수아비는 정말 허수아비로 전락한다. 아무런 의미도 효과도 없는 허수아비가 된다는 말이다. 문제는 실제 허수아비일지라도 사람 같아야 한다는 말이다. 겉이라도 제대로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예수께서 사셨던 삶을 흉내라도 내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흉내라도 내자는 말이다. 예수님의 흉내라도 내고 산다면 사단의 계략이 우리를 넘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흉내라도 내고 살아야 한다. 허수아비의 흉내라도 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끼리끼리 자신들의 모임에 만족하며 세상에서 격리된 교회가 아니라 세상을 견제하고 세상에서 무시하지 못할 존재임을 보여줘야 한다. 교회가 허수아비라도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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