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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 609_나섬은 다리다!

나섬은 섬이지만 이 섬은 곧 세계와 연결된다. 섬이 육지와 연결되기 위하여 다리를 놓는데 그 다리를 연륙교라 한다. 연륙교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여 섬이 더 이상 섬으로 남지 않고 육지와 대륙으로 이어져 세계로 나아가게 한다.

 

전라남도 신안에는 증도라는 섬이 있다. 일명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이 섬은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로 유명한 곳이다. 증도는 오래전에 섬이었지만 지금은 섬이 아니라 육지다.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증도는 지도라는 섬과 연결되어 있으며 지도는 임자도와 이어져 있다. 신안군에는 섬들이 많아 1,004개나 된다고 한다. 암태도와 팔금도, 안좌도, 자은도 등 큰 섬은 물론 부속 섬들도 압해도를 거쳐 목포와 무안으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엔 작은 섬들이었지만 이제는 엄연한 육지가 되었으니 그곳 사람들은 섬사람이 아닌 육지 사람이다. 섬과 육지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 당장 아프면 언제든 병원에 갈 수 있고,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학교를 만들고 모두가 소통하며 만나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다리를 통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마치 천국과 같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얼마 전 나는 그곳에 다녀왔다. 너무 특별한 여정이었다. 다산 정약용의 다산초당을 보기 위하여 강진을 간 김에 신안의 섬들을 두루 돌아본 것이다. 매우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이 우리나라의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정 내내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연륙교였다. 연륙교가 섬과 섬들을 잇고 섬을 육지와 이어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천국은 이렇게 연합하고 섬기며 잇는 관계의 줄로 만들어진다. 사랑의 관계가 이어지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몽골학교를 섬기는 일도 마찬가지다. 몽골학교 아이들이 우리와 몽골을 잇고 다시 그 아이들이 북한과 우리의 다리가 될 것이다. 몽골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섬이 아닌 육지가 될 것이다. 동해에서 지중해까지 우리의 선교적 관계는 사랑의 다리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천국을 만들어 간다.

 

 

 

이주민 공동체 나섬은 세계를 잇는 다리다. 우리는 계속 다리를 만든다. 세계와 세계를 사랑의 연륙교로 잇는 것이다. 나섬은 섬이지만 다시 육지가 된다. 그래서 그 섬은 세계이며 천국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가 가는 곳에는 다리가 생긴다. 사랑의 다리요 천국의 다리다. 그래서 나섬은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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