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마트팜을 설치하는 업자를 만났다. 우리 몽골학교 옥상 작은 가건물에 스마트팜을 만들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원래 버섯을 키웠었는데 이제 스마트팜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버섯보다 부가가치가 있는 농사를 지어보고 싶어서다. 20평 남짓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4차산업과 농사를 융합하는 스마트팜을 만들면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소중한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이 계획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서울 인근 지역에 탈북민과 이주민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자립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 더하여 이 프로젝트를 우리 학교에 찾아오는 몽골 인사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몽골의 미래산업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몽골에 세우려는 ‘평화경제공동체’의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북한선교를 비롯한 나섬의 선교적 비전을 이루어 낼 아이템으로 성장시키려 한다. 물론 스마트팜을 운영하려면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학교를 지으면서 옥상에 이미 햇빛발전소를 설치하여 건물에 필요한 전기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와 4차산업, 농사를 융합하는 이 프로젝트는 매우 어렵고 많은 시간과 열정 그리고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초기자본부터 만만치가 않다. 그럼에도 나는 어떻게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위험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것이다. 어렵게 살아가는 탈북민과 이주민 그리고 몽골과 북한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무모하리만치 위험한 삶으로 몰아가고 있다.
나섬은 약자와 함께 사는 공동체다. 내가 약자가 되었고 약자와 함께 사는 것은 나의 운명이요 사명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 옥상에 작지만 의미가 담긴 스마트팜을 만들려 하는 것이다. 왜 이리 힘든 일을 계속 하는가 묻는 이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나섬의 많은 일들을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며 결단하고 이루어왔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사역하며 살아왔다. 스마트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팜과 신재생 에너지를 융합하는 선교적 프로젝트는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다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음을 믿는다.
제일 먼저 우리 학교 옥상에 작게 시작하고, 그다음은 서울 인근의 계륵이 된 한국교회 기도원에 탈북민과 이주민을 위한 선교적 기업의 형태로 발전시키련다. 나아가 몽골에 ‘평화경제공동체’의 모델을 만들고 북한선교의 미래를 그려갈 것이다. 이런 선교적 상상을 하며 나의 가슴은 다시 설렌다. 위험이 따를지라도 그것조차 즐기는 삶을 살고 싶다. 실패해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