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몽골초원에는 쿠릴타이라는 협의체가 있었다. 고조선에서부터 부여와 고구려 등 삼국이 일어났고 초원에 유목제국이 세워졌는데 그 나라들이 선비, 돌궐, 위구르 그리고 몽골제국이 된 것이다. 이 나라들에는 모두 쿠릴타이 협의체가 있었고 우리는 그 쿠릴타이를 화백제도라고 배웠다. 쿠릴타이는 초원의 질서를 잡고 중대한 이슈를 결정하였는데 만장일치로만 결정했다 한다. 예를 들어 초원도 좋은 초지(草地)와 나쁜 초지가 있기 마련인데 모든 부족이 좋은 초지를 차지하려 했을 것이다. 그때 쿠릴타이를 열어 의견을 조정하고 초지를 나누는 등의 회의를 하였다. 뿐만아니라 몽골제국의 지도자가 사망하고 새로운 칸을 옹립해야 할 때에도 쿠릴타이를 열어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다. 초원의 질서를 잡고 갈등을 해결하는 쿠릴타이는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는 8월 '동해에서 지중해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울란바토르 평화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이 슬로건은 한반도를 넘어 만주와 몽골초원, 유라시아 대초원과 터키에 이르는-어쩌면 우리의 조상 고조선의 후예들이 살아가고 있는-그 땅을 하나의 선교적 벨트로 묶어내는 사역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의 울란바토르 평화포럼은 새로운 의미의 쿠릴타이다. 그래서 나는 ‘울란바토르 평화포럼’을 ‘21세기의 쿠릴타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쿠릴타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고조선의 부족장들이 함께 모여 제천의식을 행했듯이 우리의 쿠릴타이에도 동해에서 지중해까지 동역자들이 함께 모여 이 땅의 평화와 하나됨을 위한 거대한 예배를 드리고 싶은 것이다. 15개 부족의 족장들이 쿠릴타이라는 대규모 모임을 통해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됨의 축제를 연 것이 오늘날 몽골 나담의 시작이 되었다 한다.
한반도가 하나가 되어야 할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민족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 분단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하여 고착화시키려는 모든 권력은 악이다. 우리는 평화와 하나됨을 위한 공동체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한반도와 만주를 잇고 다시 몽골고원과 유라시아, 나아가 터키의 지중해까지 하나의 민족, 하나의 신앙공동체로 이어져야 한다.
새로운 21세기의 쿠릴타이를 하자. 동해에서 지중해까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제 몽골과 우리만이라도 쿠릴타이를 시작하자. 하루빨리 북한도 참여하고, 언젠가 중앙 유라시아의 모든 민족이 이 쿠릴타이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터키는 지금부터라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울란바토르 평화포럼’을 앞두고 고조선의 쿠릴타이 화백제도를 ‘동해에서 지중해까지’ 재현하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