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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550_서울 히브리 사역이 시작되다

기다리던 전화가 왔다. 몇 달 전 제3국에서 만난 자매가 드디어 우리나라에 들어와 모든 조사와 교육을 받고 서울에 안착했다. 그 자매는 한국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고 했다. 친척도 친구도 없는 자매의 앞날이 막막하다.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만 살아온 자매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로 보였을까? 자본주의를 알지 못하고 무한경쟁의 시장경제 사회에서 자매가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북한에서는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그 후엔 중국에서 11년을 넘게 살았다고 한다. 너무 순진해 보여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할 자매의 미래가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에게 배경이 되어줄 만한 사람도 없는 자매에게 어쩌면 내가 유일한 비빌 언덕인지도 모르겠다. 그 자매를 제3국 출입국사무소까지 데려다주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그날 나는 그 지역의 호텔에서 잠을 자다 요로결석이라는 엄청난 고통의 상황을 맞았었다. 그 이튿날 일정을 앞당겨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 자매의 삶을 바라보면서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였을까 그날 나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밤을 지내었다. 이제야 그날의 요로결석이 그 자매와 헤어지고 울었던 그날 일어난 일임을 기억해 냈다. 아마도 그날 마음의 고통이 몸속에서 결석으로 남아 엄청난 고통 속으로 끌고 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로결석을 진단받고 담낭에도 결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 올해 두 번씩이나 병원에 입원했고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수술을 두 번이나 받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그 자매가 모든 기본적인 조사와 교육을 받고 서울에 집을 받았다는 전화를 하였다. 그 집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지냈느냐 물으니 이불과 함께 당장 끓여 먹을 그릇이랑 몇 가지 식기를 하나원에서 받아 그런대로 하룻밤을 지냈다 한다. 서울에서 처음 받아본 집이 어떻더냐 물으니 좋다고 한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설레일 자매에게 우리가 실망이나 절망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장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이라도 모아야겠다. 우리 교인들은 물론이고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조금 쓰던 것이라도 좋으니 가져오라 해야겠다. 자매에게는 모든 것이 필요하다. 그녀는 혼자이고 너무도 연약하고 말도 잘 못하는 순진한 자매이기에 혹시 나쁜 사람들이 접근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마치 내 딸이라도 된 것처럼 마음이 짠하다.

 

서울 히브리는 내가 요로결석으로 고통받았던 때에 그곳에서 생각한 것이다. 무언가 이들을 위해 새로운 만남이 필요함을 느꼈고 그것을 반드시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인문학을 가르치고 함께 토론하며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도 가르치려 한다. 잘 살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주고 싶다.

길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그저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겠다. 자매에게 엄마가 없다고 했으니 내 아내를 엄마처럼 생각하라 했다. 아내가 엄마이고 내가 아빠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서울 히브리의 첫 번째 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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