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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532_서울 히브리센터의 역할과 탈북자 선교

우리의 사역은 지속 가능하고 정직한 사역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북한 선교라는 말이 갖는 무게감을 생각하며 오랫동안 이를 고민해 왔다. 3국의 탈북자 선교센터를 둘러보면서 더욱 그러했다. 탈북자 선교를 북한 선교다, 구출이다, 애국이라 하며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을 만나면서 과연 이것이 북한 선교이며 구출이고 하나님 나라의 선교사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나올 때는 모두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유를 그리워했고 좀 더 잘살고 싶었으며 북한이라는 체제에서는 결코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좌절감이 그들로 강을 건너게 했을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먼저 온 통일이라 하고 나도 한때는 그 말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먼저 온 통일이고 통일의 씨앗일까? 나는 탈북자 문제를 더 깊이 알게 되면서 그 안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과연 지금의 탈북자 사역이 북한 선교이며 하나님 나라의 선교사역인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탈북 남성들의 상당수는 죄를 지어 감옥에 가고, 여성들의 상당수는 티켓다방 등 매춘이 가능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탈북자 사역을 오랫동안 해온 어떤 선교사님은 자신이 중국에서 만나 데리고 들어온 꽃제비 출신 탈북자들이 왜 자신들을 여기에 데리고 왔느냐며 여기에 오지 않았다면 감옥살이는 면했을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여성들은 자신들이 왜 여기에 와서 이 비루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 원망한다. 차라리 북한에 남았다면, 그리고 중국에서 자녀를 낳고 가족을 이루었으니 힘들어도 그냥 살았더라면 여기까지 와서 비루하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괴감이 든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들을 구출과 북한 선교라는 명목으로 중국의 브로커들에게 큰돈을 주고 데리고 나온다. 일부 탈북자 선교단체들과 사역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탈북자들을 데리고 들어왔는지를 홍보하고 선전하며 모금을 한다. 물론 북한 선교의 모든 사역이 그런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듯 북한 선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조금 더 정직하고 투명하며 지속적인 사역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한편 나는 서울 히브리를 생각한다. 탈북자들을 위해 새로운 사역을 하려는 것이다. 소극적이나마 탈북자 사역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서울 히브리 사역을 통해 탈북자들에게 가장 먼저 인문학 강좌를 하고 싶다. 인문학을 통한 인간 회복의 길을 찾아주려는 것이다. 과거 노숙자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강력한 교육의 힘을 보여주었던 것은 클레멘트 코스라 불리는 인문학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참고로 미국 뉴욕에서 1995년 시작된 클레멘트 코스는 소외계층 대상의 무료 인문학 과정으로 철학, 문학, 역사, 예술사, 논리학 등을 교육 내용으로 하여 큰 성과를 이룬 평생교육의 모델이다.

탈북자들에게도 희망의 인문학교육이 필요하다. 그 일을 위하여 탈북자 평생교육원을 만들고 이주민 탈북자들에게 인문학 강좌를 비롯하여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려 한다.

특별히 서울 히브리의 또 하나의 사역은 창업지원 사역이다. 탈북자들에게 창업을 통한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기존의 직장이나 직업 알선으로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차별과 편견의 벽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창업 사역은 매우 현실적이며 적극적이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은 물론이고 모든 사회적 경제의 틀 안에서 새로운 대안적 창업 사역을 하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런 경험이 있고 탈북자들이 반드시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여야 한다는 당위의 철학이 있다. 이들이 성공해야 미래의 탈북자 사역도 의미가 있다. 실패한 탈북자 사역은 모두에게 절망을 줄 것이다. 누가 실패한 길을 따라 걷고 싶겠는가. 성공시켜야 하고 그 성공만이 또 다른 탈북자를 줄 잇게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하여 서울 히브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탈북자 사역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것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담과 치유 사역이 필요하다. 신앙교육은 그런 사역의 중심이다. 서울 히브리 사역이 굉장히 차별된 사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히브리 사역의 진정성이 끝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와 지원을 받아 언제나 열려있는 공동체로 운영되어야 하며 어떤 비판에도 겸손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서울 히브리 사역은 신앙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시작하지만 교회만이 독점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 하나님은 믿는 자들만으로 하나님 나라를 만드시는 것이 아니다. 믿지 않는 이들도 형편과 필요에 따라 사용하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한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 자신일뿐 우리가 될 수 없다. 우리는 그가 하라시는 대로 할 뿐이다.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구든 북한 선교를 위한 통로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이며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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