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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회 철학과 목회

가. 나에게 묻는 물음 

이 제목은 오는 목요일 장신대 신대원에서 특강 요청을 받은 제목이다. 내가 무슨 대단한 목회를 하고 있다고 그것을 특강의 재료로 인정해 주시니 그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벌써 10년이 되었다. 1993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사역을 하였으니,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던 사역이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서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그들이 원조인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 사람들은 10년전 내가 처음 시작할때에 볼 수 없었던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특강요청을 받고보니 무슨 말을 하여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살아온 이야기를 하자니 너무 개인적인 전기를 말하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고... 

한 우물을 파고 그 우물물을 마시면서 살아온 시간이 벌써 10년이다. 돌아보면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만약 다시 목회를 한다고 하면 나는 또다시 이 사역을 내 사명으로 고백하며 감당하려할까? 

나. 장신대 학창시절과 고민 
나에게 장신대는 가장 많은 고민과 방황의 현장이었다. 나는 가능한한 장신대로부터 빨리 도망하고 싶어 공부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에게 장신대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며, 스승이기도 하다. 

장신대는 나에게 목회에대한 새로운 세계를 가르쳐 주었고 그것을 확신하게 만든 곳이다. 최소한 나는 이 학교에서 일반적인 목회의 영역이 아닌 새로운 목회세계를 향한 비젼을 품게 하였다. 
우리 민족과 역사 그리고 변화하는 상황속에서 어떻게 신학할 것인가의 문제로부터 어떻게 내 삶이 헌신할 곳을 찾을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민을 안겨준 곳이다. 

1. 편향적 목회를 구상하라. 
다른 사람이 갔던 곳이나 가려는 곳에는 가지 않는다'는 것이 신학생으로 목회자의 꿈을 꾸던 나에게 분명한 고집같은 것이 있었다. 새로운 목회모델을 개척하고 싶은 욕구였다. 그러나 단순히 욕구의 범주를 벗어나 내 나름대로 목회의 대상과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내 나름의 기준도 함께 있어야 했다. 

(1) 사회적 약자의 편을 드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 
(2) 변화하는 시대 상황과 가치를 반영하는 목회를 하겠다. 
(3) 목회 성공에 대한 자본주의적인 가치기준을 거부한다. 


2. 비주류도 은사다 - 비주류 목회를 하자. 
두번째로 오늘 나로하여금 나그네 목회 현장에 있게 한 것은 철저히 비주류적인 사고와 품성 때문이었다. 
나는 모든 사람이 다 주류가 되어서도 안되고 될 수도 없다고 믿는다. 천박한 주류보다 오히려 건강한 비주류가 더 많이 필요하다. 주류 목회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렇듯 나는 이미 나 자신을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반항적이었고 비판적이었다. 나에게는 다른 사람이 갖지 않은 비주류로서 살아갈 수 있는 여유가 있었고, 그겋게 세상에서 성공한다거나 드러나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고 믿으며, 그래서 그런 내 꼴리는대로 하는 목회를 하고 싶었다. 누가 인정하든 안하든 전혀 관계없이 내 스타일대로의 목회를 하고 싶었다. 

나는 이것을 은사라고 부르고 싶다. 
비주류적 가치와 품성을 갖는 것도 은사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그 은사를 정확히 필요한 곳에 나누고 살면 되는 것.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3.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목회의 영역을 찾으라. 
목회의 영역을 제한하는 한계를 벗어나야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하다. 하나님의 활동영역은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우리가 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우리가 하나님의 영역과 능력과 관심까지도 우리의 한계로 제한하거나 무시하려는 태도는 큰 잘못이다. 

눈을 높이 들어 멀리 보는 훈련을 하여야 한다.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눈 말이다. 이것이 비젼이고 신앙이다. 아브라함처럼, 야곱처럼, 요셉처럼 살던 집을 떠나야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관념으로부터 떠나는 것'이야 말로 신학함의 훈련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할 훈련이다. 
우리가 보고 자란 것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보더 더 크고 넒은 세상이 있다. 그곳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다. 미래 목회를 준비하라. 
지금하고 있는 것은 다 쓰래갏 여겨라. 아무 쓸모없는 것이라고 취급한다면 기분나쁠 사람들이 있겠지만 사실은 다 버릴것만 있다고 해도 그리 큰 실수는 아닐듯하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혁명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인터넷 혁명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세계를 지배했던 이념의 충돌은 더이상 없다. 총보다 더 무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가지 남은 것이 있다. 우리의 미래에서 반드시 이루어야하고 감당하여야 할 목회적 과제. 
그것은 통일이다. 

현실과 미래 사이에서 우리는 탄력적이고 융통성이 있는 선교와 목회의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대충 이런 식으로 강의를 하고자 한다. 
아직은 준비단계일 뿐이다. 
감사한 것은 다음학기부터 장신대에서 [특수선교]라는 강의제목으로 강의를 요청받았다. 한가지 사역을 통해서 얻어진 작은 결과이지만 분명한 것은 목회도 한 우물을 파는 고집스러움이 있을때 그 끝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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