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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몽골학교를 통한 세계화와 다문화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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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8:17 조회1,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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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학교 설립의 배경과 유목민의 특성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재한몽골학교는 이름 그대로 한국에 있는(在韓) 몽골학교입니다. 현재 몽골 이외의 나라에 세워진 몽골학교는 재한몽골학교가 유일할 것입니다. 우리학교가 1999년 개교한 후에 몽골교육부에 학력인정을 받고자했을 때 몽골교육부에서 우리에게 준 대답은 "몽골이외의 국가에 몽골학교가 세워진 유래가 없으니 먼저 한국정부로부터 인가를 받는다면 우리도 당연히 학력인정을 해주겠소."이었으니 이러한 사실을  보더라도 재한몽골학교가 해외에 세워진 유일한 몽골학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인권 변호사 한 분은 수 년 전 우리 몽골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라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자국이 아닌 타국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상에 널리 알려 자랑해야할 자랑거리라고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그것도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한국이나 몽골정부의 지원도 없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웠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몽골학교관계자들을 격려하였던 일이 기억납니다.

재한몽골학교는 약 12년 전인 1999년 8명의 몽골아이들로 시작된 학교입니다. 지금도 전교생의 수는 70~80명 정도로 작은 학교입니다. 하지만 개교 이래 지금까지 재한몽골학교를 거쳐 간 학생의 수는 수백 명에 이릅니다. 지금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초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에도 갈 수 있는 길이 열려있습니다만, 우리학교가 개교할 당시 외국 아이들은 한국학교에 갈 수 있는 길이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 온 외국아동들은 자국 정부에서 자국민의 자녀를 위해 세운 학교가 있었으니 학교에 갈 걱정이 없었겠지요. 하지만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들어온 부모를 따라 입국한 이주근로자자녀들은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몽골학교가 세워진 것이지요. 오랫동안 외국인근로자들을 돕던 한국인 목사님께서 외국인근로자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보게 된 것입니다. 부모가 일터로 나간 사이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집안에 방치되어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나머지 학교를 세운 것입니다.
처음엔 8명이던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 30~40명을 넘게 되었고 처음에는 주로 초등학생들이었으나 현재는 중학교 3학년까지 8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를 따라 국내에 입국한 경우입니다. 몽골인들은 우리와 생김새가 매우 흡사하고 거리도 비행기로 3시간 정도 걸리는 멀지않은 곳입니다. 그래서 몽골인들이 한국에 일자리를 찾아 많이 들어오고 있고 그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현재 몽골국의 인구가 300만 정도라고 하는데 국내에 유입된 몽골인은 3만 5천 명 정도입니다. 몽골인 100명 중 1명 이상은 한국에 이주한 상태인 것이죠.
몽골은 아직도 목축업이 50%를 차지하는 유목국가입니다. 세계에 마지막 남은 유목민인지도 모릅니다. 유목민은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살아가지요. 그 중 대표적인 특징은 어딜 가든 가족이 함께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유목민은 초원에서 게르라고 하는 이동식 천막가옥에서 생활합니다. 양과 염소가 물과 풀이 있는 곳을 찾아가면 그 가축 떼를 따라 사람들도 이동하며 사는 것이지요. 그때 가족은 함께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유목민의 습성이 타국에 갈 때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몽골인들이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입국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거나 불러들여 함께 사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한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왔지만 가족은 떨어져살면 안된다는 철칙이 있기에 근로를 하기 위해 오면서도 가족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유목민의 가족단위 생활방식을 길게 설명한 이유는 바로 재한몽골학교의 설립 배경을 말하고자하는 것입니다.  88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중 국내에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온 근로자의 숫자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단신으로 온 경우입니다. 혼자 와서 돈 벌고 그 돈을 고향의 친척과 가족에게 보내는 것이 상식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타국에 가더라도 가족과 헤어져 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국내의 70여 만 명 외국인근로자 숫자비율로 볼 때 몽골인은 5%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자녀들의 비율은 전체 외국인근로자 자녀의 80%에 달합니다.
그러므로 12년 전 이주근로자자녀는 대부분 몽골아동들이었고 때문에 몽골학교가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나. 몽골학교와 세계화 · 다문화 교육

본교에서 중점을 두고 교육하는 내용을 두 가지로 요약한다면, 정체성 교육과 세계화ㆍ다문화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몽골 아이들은 대부분 정체성의 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국내에 입국하여 유치원과 한국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니다가 전학 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생활에 익숙해져갔지요. 그러나 아이가 정작 자국어인 몽골어를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는 사실을 부모가 깨닫게 되었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를 보며 고민하던 부모가 우리학교를 찾아왔습니다. 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언젠가는 몽골로 돌아가야 하는데 몽골인도 한국인도 아닌 아이를 보며 불안감과 걱정으로 잠못이루다가 몽골학교를 알게되어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처음 우리학교를 찾았을 때 아이는 매우 불안해 보였고 무언지 모르게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후 아이는 몽골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표정도 밝아졌을 뿐아니라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한 여학생의 경우 한국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바로 한국학교에 2학년으로 편입하여 4학년까지 다녔으나, 아이들의 심한 놀림과 따돌림, 심지어 계단에서 밀려나 앞니가 부러지는 등의 차별을 경험한 뒤 몽골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이 아이는 한국학교에서 그러한 놀림을 당하면서 내가 왜 몽골에서 태어났을까? 차라리 한국이나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열등감과 함께 빨리 몽골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몽골학교에 와서 몽골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외로움에서 벗어났고 몽골교육을 배우면서 몽골인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아이는 국내 대학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2012.9)하였으며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적극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와 있는 몽골아이들은 한국에 영구 거주하기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근로자로 입국해있는 부모와 함께 살기위해 한시적으로 입국하게 된 아이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정체성은 유지되어야하며 자긍심으로 키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몽골학교에서는 세계화와 다문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60-70년대 조기유학을 통하여 세계화된 사람들이 지금 우리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듯이, 몽골학교의 아이들은 우리사회에선 가장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이지만 몽골사회에서 볼 땐 선진국으로 조기 유학한 아이들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학교에선 이 아이들이 세계화된 인재로 성장하도록 영어와 컴퓨터는 물론 한국어와 한국문화 이해교육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 수학여행을 한국 문화체험의 기회로 활용하여 한국문화와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로 하여금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매일 1-2시간씩 한국어수업을 진행하여 한국어 능력을 키워주며 사물놀이, 태권도, 예절 등의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발적인 한국문화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몽골학교는 몽골교육과 세계화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몽골학교를 통하여 정체성 교육과 세계화 교육을 받은 이 아이들은 장차 자국의 훌륭한 지도자로 자라날 뿐아니라 향후 한국과 몽골을 이어주는 가교(HUMAN BRIDGE)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것입니다.

다. 다문화사회의 이해와 몽골학교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는 이미 세계화되었고 다인종ㆍ다문화 사회로 진입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식과 도덕, 교육의 이념과 가치도 새롭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태도는 부끄럽게도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 대하여는 매우 호의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친절한 반면,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 대하여는 차별과 홀대를 서슴지 않고 있지요. 몽골학교에서도 그와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얼마 전 인근학교 학생들과의 다툼으로 지구대(파출소)에서 본교에 찾아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툼의 시작은 한국아이들과 몽골 아이들의 소통의 문제로 오해가 생겨 일어난 것인데 결국은 한국아이들이 지구대에 고발하여 지구대에서 찾아온 것입니다. 아이들은 일방적인 가해자로 오인 받아 무조건 잘못을 시인해야 했으며 이를 매우 억울해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국땅이니 억울해도 참아야한다는 몽골교사의 얘기를 들으며 몽골 아이들은 눈물을 흘렸고 많은 피해의식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돌아가는 외국인근로자의 90%이상이 반한주의자가 되어서 돌아간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가 진정한 세계인으로 거듭나려면 우리의 잃어버린 도덕과 양심을 회복하여야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한몽골학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양가감정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 하겠습니다. 외국인이 갖고 있는 우리사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줄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하여 우리의 남아있는 양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실제로 몽골학교의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몽골인, 여타의 외국인근로자들 사이에 몽골학교는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 와있는 외국인근로자와 그 자녀, 국제결혼으로 생겨난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냉대와 차별의 시선은 속히 버려야 합니다. 다문화 다인종시대에 새로운 이웃으로 우리 곁에 와있는 이들을 열린 사고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남아있는 우리의 양심을 회복하는 일일 뿐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확산시킴으로서 국익에 기여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몽골에서는 한국을 '솔롱거스'라고 부릅니다. 솔롱거는 한국어로 '무지개'라는 뜻이지요. 무척 신비롭고 좋은 이름이지요. 어쩌면 다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서로 다른 일곱 빛깔이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무지개가 만들어지듯이 우리 사회 안의 서로 다른 언어와 인종, 문화가 조화를 이룰 때 우리사회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뜨는' 진정한 솔롱거스(무지개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

재한몽골학교 교감 이강애  (2012.9.19 대원국제중학교 교사연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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