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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몽골인 자녀 교육과 복지의 현황과 과제 -재한몽골학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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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7:40 조회4,2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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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학교 교감 이강애
가. 들어가는 말
  현재 한국은 113만 명의 외국인(2008년 4월 현재)이 함께 살고 있다. 사회학에서 외국인이 국가 인구의 2%를 넘어서면 다문화사회라고 말하는데 한국은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상태에 있다. 그 중 몽골인은 32,500명(2008년 4월 현재)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몽골인이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외국인들은 언어장벽, 한국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 근로현장에서의 비인간적인 대우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단신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에 비해 자녀를 동반하고 들어오는 몽골인 근로자들의 경우는 그런 어려움이 더욱 심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국땅에서 낯선 문화에 적응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한편 거기에 자녀 양육의 어려움이 더해져 이들이 겪어야하는 고통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재한몽골학교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몽골인들을 사랑하는 몇몇 한국인들이 힘을 모아 세운학교이다.


나. 재한몽골 학교의 설립배경 및 현황과 문제점
  1.설립배경
 현재 한국 내에 외국인근로자 자녀를 위한 학교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재한 몽골학교”가 유일하다.  왜 하필 몽골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생겨났을까?
  2003년 교육부는 한국학교에 재학 중인 837명의 외국인 학생들 중 몽골출신의 학생이 가장 많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한국에 거주중인 몽골출신의 근로자는 전체의 5%정도로서 전체 근로자 중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데 비해 유독 그들의 자녀가 외국인 학생 비율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몽골인들의 독특한 가족개념과 거주 특성 때문일 것이다.
  몽골은 넓은 초원에서 낮은 인구밀도를 유지하며 가족단위로 유목생활을 하던 전통을 천년이상 이어왔으므로 현재 몽골의 생활단위는 거의 대부분 가족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몽골인들의 의식 속에 가족이란 떨어져 지낼 수 없는 존재이기에 비록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더라도 자녀를 동반한 채 가족단위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특징이 바로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자녀 중 몽골아동의 비율을 유독 높게 만든 원인이 된 것이며 재한몽골학교의 설립배경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2.현황 및 특성
 재한 몽골 학교는 몽골근로자들이 일터로 나간 후 하루 종일 방치되다시피 하는 몽골 근로자의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1999년 12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의 도움으로 설립되었다. 초창기 선교회의 구석에서 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재한몽골학교는 이후 광진구청 및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현재는 광진구 광장동에 단독 건물을 설립하여 몽골 근로자 자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이 곳 재한몽골학교에는 수 백 명의 몽골 근로자 자녀들이 거쳐갔으며 지금도 1학년부터 9학년까지 80여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재한 몽골학교는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몽골아동들의 최초의 배움터인 동시에 몽골인들 사이에서 몽골의 문화를 교류하고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는 중요한 교류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재한 몽골학교에서는 현재 한국어와 몽골어 이외에 영어, 수학, 몽골역사와 몽골과학 등의 필수교과목과 음악, 미술, 태권도 그리고 IT교육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몽골 두 나라 교육과정상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교과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7명의 몽골인 전담교사와 20여명의 한국인 교사들로 구성된 교사진들은 몽골학생들의 학력과 한국어 수준을 감안하여 능력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몽골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몽골어와 수학의 경우 몽골현지와 동일한 교재를 사용하여 학생들을 나이에 맞게 학년별로 나누어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 등 언어교육의 경우는 철저히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분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설립한 지 6년만인 지난 2005년에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외국인학교로 인가를 받았고 이어2006년에는 몽골교육부로부터 초중고 인가를 받게 되었다. 한국학교와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여 몽골학생들을 교육시켜온 재한 몽골학교의 학교 운영 노하우는 학교를 방문한 몽골 교육부 관계자들도 이미 인정해온 것이며 재한 몽골학교를 떠나 한국 학교에 편입했다가 다시 몽골학교로 돌아왔던 다수의 학생들에 의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교과이외의 부분에서 몽골학생들은 현재 학교에서 매일 점심급식을 제공받고 있으며, 거리가 멀어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들을 위한 남,녀 기숙사(2008.5현재 45명 거주)를 마련하여 전국 어디서나 입학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자연체험학습, 지방 문화재와 산업시설 견학, 특기적성 교육 등 한국학교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참여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심 급식과 기숙사 제공, 참여수업 등은 비록 재정적 어려움이 뒤따르기는 하지만 재한 몽골 학교가 형식상의 학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교육상 모자람이 없어야 한다는 학교운영의 원칙에서 강조되어 왔던 것들이며 앞으로 이러한 교육의 방향은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3.문제점
  이처럼 재한 몽골학교에서는 한국학교와는 차별화된 집중적이고 특성화된 교육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 운영에 있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재한몽골학교의 경우 한국정부로부터 정식외국인학교로 인가를 받긴 하였지만 기존 외국인학교와 마찬가지로 법적 행정적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한국내 외국인학교는 자국인이 설립하여 운영하게 되어있으므로 몽골학교 역시 몽골 자국이 설립, 운영해야 마땅한 경우이다. 하지만 설립부터 운영까지 일개 NGO에서 담당하고 있으므로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근로자로 힘겹게 일하고 있는 몽골인 학부모에게 전적으로 교육비를 부담시킬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재한몽골학교는 분명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교육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이는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룰 수가 없다. 현재 80여 명의 학생들은 5개의  작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고, 운동장을 비롯한 특별실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더 나은 교육을 실시하는 데는 한계에 도달해있다. 더욱이 몽골학교에 입학하고자하는 입학 희망자는 점점 더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더 이상 이들을 수용할 만한 시설이 확보되지 않아 안타깝게 돌려보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몽골에서 갓 들어온 아동의 경우 몽골학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한국말을 터득할 때까지 아무 곳에도 다닐 수 없으므로 학령기를 놓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한국정부가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때까지만이라도, 아니 몽골정부가 국외의 몽골학교를 지원할 수 있게 될 때까지만이라도 기업이나 단체의 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재한 몽골인 2세의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다.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
  몽골과의 교류활성화를 위해 재한 몽골학교의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몽골은 구 사회주의하에서 오랜 기간 폐쇄적인 국가로 존재해 왔다. 몽골인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18년 남짓하다. 따라서 현재 몽골 이외의 해외지역에서 몽골 정부가 인가한 학교는 재한몽골학교 외에는 아직 없다.  현재 몽골의 인구는 27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그중에 3만이천오백명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인구의 1%가 넘는 숫자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몽골에서는 민간과 정부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몽골은 남한의 15배가 넘는 영토에 부존자원량 세계10위인 자원대국으로써 앞으로 개발될 잠재력이 아주 풍부한 나라이다. 외국과의 교류, 문호 개방의 역사가 우리에 비해 일천한  몽골에서는 행정력의 부재로 인해 사실상 외국 거주 자국민을 위한 교육시설에 역량을 할애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잠재력이 큰 나라와 많은 인적 교류를 쌓아가며 그들의 자녀 교육을 위해 한국 기업이 전향적으로 노력해 준다면 이것을 바탕으로 훗날 한국과 몽골의 교류와 유대가 강화되어 우리의 국익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몽골 근로자들은 몽골의 노동자계층이 아니다. 몽골에서 외국에 나가기 위해선 일정한 고등교육을 마쳐야 하고 최소한의 경제적 부담을 질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몽골인들은 몽골에서는 비교적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과거 미국에 이민을 가서 세탁소나 자동차 정비 혹은 식료품업에 종사하며 미국에서 터를 잡은 우리나라의 이민자들 중 명문대 출신의 고학력자가 많았던 것과 상황이 유사하다. 따라서 이들 몽골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몽골로 귀국한다면 몽골의 경제와 여론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그룹(Opinion Leader Group)을 형성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현재 몽골에서는 러시아의 영향으로 인해 영어가 그리 널리 보급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한국어의 위상이 영어를 위협할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교육받은 몽골학생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수준까지 교육을 받게 된다. 이러한 학생들이 성인이 된다면 이들은 향후 우리나라와 몽골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인간다리(Human Bridges)의 역할을 해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기존의 노동자들 보다는 그들의 자녀가 우리의 미래와는 더욱 밀접한 영향을 맺게 될 것이 자명하다. 그들을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놓아두는 것과 한국이 그들을 학교 교육을 통해 끌어안는 것의 차이는 훗날 국익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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