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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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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2 17:06 조회10,7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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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의 봄이 오는 소리는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책걸상 끄는 소리, 쉴사이 없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소리로부터 시작됩니다. 지난 12월 방학을 한 이후로 갖가지 캠프와 홈스테이, 멘토링, 악기레슨 등 크고 작은 행사와 프로그램이 진행되긴 했지만 전국 각지로 흩어진 아이들이 전부 모인 것은 아니므로 학교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개학을 한 지금 우리학교는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개학날엔 8시30분까지 등교인데 8시부터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도 일찍이 출근을 하였는데 여학생 둘이 교실로 뛰어올라가며 자기들끼리 하는 소리가 저의 마음을 찡~하게 하더군요. “우리학교야 잘 있었니? 보고싶었다~잉. 우리교실에 빨리 가보자!” 방학동안 얼마나 학교가 그리웠으면 그럴까요?

방학동안 몽골에 다녀온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몽골로 아주 돌아간 아이들도 있고 몽골에서 입국하여 새로 입학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몽골로 귀환한 아이들은 다시 보지 못하므로 못내 아쉽고 섭섭하지만, 몽골에서 갓 입국하여 입학한 아이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니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그동안 전국각지로 흩어져있던 아이들이 작은 천사처럼 우리 곁에 돌아오니 삶의 의미와 기쁨을 되찾은 듯 반갑고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작은 몽골아이들을 통하여 봄날과 같은 희망을 봅니다.

가장어린 초등1학년 뭉흐어르길로부터 오는 7월이면 졸업을 하게 될 9학년 강푸렙에 이르기까지 누구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들이 없습니다. 일찍부터 이주를 경험하고 모험과 도전의 정신을 몸으로 체득한 우리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학교지만 우리학교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여 다시 찾아준 아이들에게 하루속히 학교다운 면모를 갖춘 예쁜 교사(校舍)를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넓고 깨끗한 교실과 운동장이 있고, 봄이 되면 갖가지 초목과 꽃들이 피어나는 정원과, 첨단 IT시설이 갖추어진 근사한 학교가 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몽골을 살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꿈동이들을 키우고 싶습니다.

우리의 미래요, 몽골의 미래인 이 아이들을 위해 여러분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주시길 기대하며 그동안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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