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학교 봉사는 나의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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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2 17:05 조회9,4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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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학교 봉사는 나의 배움터
<다음은 우리학교 초등반 학생들에게 매주 종이접기 지도를 해주고 계신 김경애 자원교사의 글입니다.>
“세엔베노” (몽골어로 “안녕하세요”)
“재한 몽골학교에 봉사 가실 분 있나요?”
순간 내 마음에 솔깃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제 지도사범 과정도 마쳤겠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터라 지원해 보았다.
그렇게 가게 된 몽골학교.. 정문도 없는 마당 같은 운동장을 지나 아담한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담당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만나게 된 몽골아이들은 한국 어린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얼굴생김새를 가진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었다. 서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으로 탐색전을 마친 뒤 삼각접기, 사각접기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몇 아이들은 눈만 깜빡깜빡 할뿐 접지 않는 것이었다.
아뿔싸, 아이들은 겉모습에 비해 속은 몽골인인지라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황함도 잠시, 알록달록한 15cm 정사각형 색종이는 역시 만국 공통어였다.
다행스럽게도 차츰 아이들은 내손을 따라 호기 있게 색종이를 접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주, 두 주... 서로가 기다려지는 시간들이 계속 되었고, 차츰 나는 단순한 종이접기에서 점점 욕심이 나기 시작하였다. 비록 한국 어린이들보다 종이접기 문화에 많이 접해보진 못했겠지만 엣지 있는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종이로 접은 만화케릭터를 이용한 달력꾸미기’ 는 서로가 뿌듯하고 흥미진진한 시간 속에서 성공리에 진행되었다.
무엇보다도 서로가 서로에게 통역해가면서 한 장 한 장 완성해 나가는 모습에 무척 자랑스러웠다.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꼬마들에게 살짝 언성도 높였다가 후회도하고, 나는 이들의 갑갑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 또 다른 엄마 선생님이 되어야 했다. 이런 마음을 아셨는지 지도하시는 정명숙원장님께서 클레이아트 지도교사 박미정 선생님을 추천해주셨다.
알록달록 클레이의 귀여운 작품들과 함께 신나는 종이접기수업은 나의 생활에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이들은 초원에서 온 이방인들이 아니라 나의 꼬마들이었다.
다음 학기에는 더욱 신나할 꼬마들을 상상해본다.
봉사는 또 다른 나의 배움터, 이강애 교감선생님, 툭스 선생님, 그리고 함께하는 박미정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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