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둥이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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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2 17:04 조회9,4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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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 1학년
우리학교엔 현재 5명의 1학년 아이들이 있습니다. 나이도 6살, 7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히시게, 뭉흐어르길,너밍,에르헤스 등 4명의 여아와 담딩푸릅이라 불리는 남아1명입니다. 이 아이들만 보면 너무 귀엽고 예뻐서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그 중 뭉흐어르길은 언니와 함께 다니는 여자아인데 언니는 올 해 5학년입니다. 언니와 함께 손잡고 매일 아침학교에 나오는 뭉흐어르길. 잠이 채 깨지도 않은 듯, 아침 체조할 때면 하품하느라 체조하느라...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1학년 중 유일한 남아인 담딩푸릅. 아직 어린아이의 티를 벗진 못했지만 얼마나 씩씩하고 용감한지요! 유목민의 후예라 다르긴 다른가봅니다. 몽골어시간에는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일일이 알파벳을 가르쳐줍니다. 우리나라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 한글을 다 깨우친다지만 몽골은 안 그런 것 같아요. 첫 글자는 학교에 들어가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몽골인들은 고유의 몽골어를 갖고 있지만 글자는 러시아글자인 끼릴글자를 차용해서 쓰고 있는데, 끼릴글자 알파벳이 그리 쉽질 않습니다. 영어 알파벳과 유사하지만 발음이 전혀 다른 것들이 있거니와, 발음도 무척 어렵습니다. 몽골아이들과 교사들을 늘 만나는 제가 몽골어를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핑계이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아이들은 이곳에서 모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첫 배움을 시작합니다. 먼저 진정한 몽골인이 되어야 진정한 세계인으로 자랄 수 있을 테니까요.
며칠 전 우리아이들이 한국어선생님과 함께 그림을 그렸답니다. 자신의 모습을요. 어찌나 개성있게 자신의 모습을 잘 표현했던지 혼자보기 아까워 후원자님께 보여드립니다.(커뮤니티사진에서 찾아보세요) 정말 잘 그렸지요? 언제 한 번 시간 내셔서 아이들을 칭찬해주세요. 지난 주간에 우리학교 중간고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도 만들어줄겸 가을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선아리랑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으로 가려합니다. 가을 단풍구경도 하고 아리랑도 불러보고...
이제 가을이 깊어갑니다.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도 자라가지요. 우리 아이들의 인생에 단 한 번 뿐일지도 모르는 강원도로의 여행이 소중한 추억으로 아이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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