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후원자님! 추석 명절 뜻있게 보내셨는지요? 한 낮의 기운이 아직도 더위를 느끼게 하지만 그래도 이제 가을의 중간이라고 하는 중추절이 지나니 완연한 가을임이 실감납니다. 우리학교는 지난 달 26일 ‘아차산 배수지 공터’에서 기다리고 기대하던 가을운동회를 하였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삼성생명 임직원, 그리고 언론기자, 졸업생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운동회를 마쳤지요. 몽골의 하늘만은 못하겠지만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졸업생을 포함한 70명의 아이들이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거침없이 뛰노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다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운동장이 없어 차가 다니는 골목길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술래잡기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무척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는데 그날만큼은 그런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아도 될 만큼 아이들은 너무나도 신이 나고 재미있게 뛰놀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의 활력소를 불어넣어준 삼생생명 강북사업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학교는 다음 주에 중간고사를 치르고 수학여행을 떠나려합니다. 아이들이 한국에 사는 동안 한국을 잘 이해하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수학여행은 매년 전주한옥마을이나 용인민속촌, 경주 등 우리민족의 전통의 향기가 살아있는 곳을 찾아 방문하고 있지요.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마음으로나마 기도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후원자님! 금년 5월에 노대통령께서 몽골을 방문하셨고, 갈수록 몽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데, 한국 속 작은 몽골학교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몽골아이들은 너무도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학기에 신학생이 20명 이상 늘어 현재 60여 명의 재학생들이 운동장도 없이 자그마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계속하여 학교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공간이 너무 협소하여 더 이상 받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지난 1999년 몽골부모가 아침 일찍 공장으로 일하러가는 사이 아이들이 갈 곳 없어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교회에 오는 것을 보고 그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되어, 우리 아이들처럼 그 아이들에게도 정상적인 교육과 사랑을 베푸는 것이 마땅하다는 사명감으로 시작된 몽골학교입니다. 지난 해 인가를 받은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발전된 것은 사실이나, 좀 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지금처럼 몽골학교를 사랑해주실 뿐만아니라, 우리학교를 홍보해 주셔서 많은 분들이 몽골학교를 후원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럼 풍성한 이 가을에 아름다운 열매 맺으시길 바라오며 내내 건강하십시오.
2006년 10월 9일 몽골을 변화시킬 작은 공동체 (재한몽골학교)에서 교감 이강애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