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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근 목사와 함께 하는 선교여행-몽골 고비편(3)

 

광야에 길을 내는 삶

고비는 죽음의 땅이다. 고통의 대지다. 그 대지위에서는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을 것 같다. 메마르고 거친 광야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비에는 살아남은 것들이 있다. 그것은 저 시내광야의 베드윈 같은 유목민들이다. 그들은 거칠지만 그 생명력에 있어서는 상상을 불허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단순하다. 그들에게는 방향을 가리키는 별빛이 있다. 그들은 그 방향을 따라 살아가는 본능이 있다.
눈앞의 이해관계보다는 멀리 떠 있는 방향의 별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신앙이다. 시내광야의 히브리 백성처럼 그들에게는 하늘의 방향등을 따라 사는 비법이 있다.
필자는 이번에도 그것을 알았다. 우리가 머물던 캠프에서 떠나 일명 고비의 레드캐년이라 불리는 곳을 다녀오던 중 우리가 탄 푸르공 지프차의 기사는 다른 사람이 가던 길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따라 달리는 것이 아닌가. 모두들 놀라 어쩔 줄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더 빠르게 아니 더 신나게 새로운 길을 경험하며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는 앞사람이 가던 길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방향을 보고 길을 만든 사람이다.
방향이 옳다면 길은 나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영적 민감성이다. 방향만 옳다면 길은 무한하다. 내가 가면 길이고 굳이 다른 사람이 간 길을 따라나설 이유가 없다. 유목민은 방향타를 가진 사람들일게다. 그들의 유전자 속에는 하늘의 법칙을 알아내는 비밀스런 무언가를 감추고 있을게다. 그래야 고비에서 생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고비의 양은 매우 특별하다. 양들은 고비의 광야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고비의 가축들이 먹고 사는 것은 다름 아닌 영양부추와 허브다. 부추와 허브의 그 약발을 받아서일까 필자는 몽골에서 처음으로 양고기를 많이 먹었다. 몽골 사람들도 고비에서 양을 먹으면 다른 곳에서는 더 먹을 수 없다 했다. 그만큼 고비의 양은 기름지고 맛이 좋다는 것이다. 정말 그랬다. 민감한 내 입맛에도 고비의 양고기 맛은 특별했다. 그 쫄깃하고 부드러운 고비의 양고기 맛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처럼 맛있는 양고기를 나는 지금까지 왜 거부했을까.
고비의 양들이 먹었을 그 지천의 영양부추와 아주 좋은 허브의 모든 것이 내 몸속으로 스며드는 생각만 해도 고비의 양고기가 내 몸을 꿈틀거리게 한다. 정말 그랬다. 이상하게 몸이 붕 뜨는 것 같았고 몸속의 내장이 행복해 했으며, 갑자기 내 젊음이 발딱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브라함도 100세에 이삭을 나을 수 있었던 비밀이 양고기와 양젖에 있다 하지 않던가!
필자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이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필자는 그 고비의 양고기 덕을 본다.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고비의 양고기를 찾아가야 할 것이다. 나도 아브라함처럼 내 아내도 사라처럼 그렇게 행복한 중년을 즐기려 우리는 고비를 갈 거다.

독수리 계곡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많이들 찾아가는 고비의 독수리 계곡에는 우리 일행만이 있었다. 물론 드문드문 외국인들이 오고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전세 낸 계곡 같은 그래서 아주 호젓한 분위기에서 우리는 독수리 계곡을 걸었다.
독수리 계곡은 일종의 오아시스다. 계곡사이로 작은 개울물이 흐른다. 그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는 아주 청량하여 사람의 마음을 깨우는 종소리 같았다. 계곡의 냄새는 여전히 고비의 그 허브다. 곳곳에 허브의 향기가 진동한다. 우리가 걷는 길은 부드러운 잔디 같다. 계곡은 깊어 독수리가 숨어 있기에 좋다. 어딘가에서 독수리가 숨죽이며 우리를 쏘아보는 듯하다. 우리 일행 중 박승회 집사님의 하모니카 소리가 들린다. “아름다운 베르네~ 맑은 시냇물이 넘쳐흐르고~~” 갑자기 일곱 마리의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난다. 하모니카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하모니카 소리에 답하려는 듯 그 찬란한 독수리의 황홀한 비상이 시작된 것이다. 엄청나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내 마음은 독수리를 바라본다. 

나는 고비에서 길을 물었다.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번 고비여행에서 꼭 그 답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을 찾았다. 새로운 광야에로의 도전이 답이다. 미래를 찾아가고 만드는 삶이라 하셨다. 세계가 우리의 교구라고 말씀하셨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고도 하신다. 또 광야의 길이다. 그 길을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 세계로 미래로 그리고 우리를 기다리는 자들에게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나에게 주신 응답이었다. 빌립보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가 감옥 문이 열려도 도망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며 자살을 기도하던 간수에게 '우리가 여기 있노라'했던 그 말씀이 문득 가슴에 울려온다. 그렇다. 감옥 문이 열려 자유롭게 되는 것이 응답이 아니라 감옥 문이 열려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울과 실라의 운명이며 삶이었다.
우리에게는 다른 이들과 주고받을 수 없는 특별한 삶의 자리와 사명이 주어져 있다. 그것은 운명처럼 각인되어 주어진 삶이다. 바울처럼 살아야 한다. 바울처럼 본질과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야 한다. 감옥에서 벗어나는 꿈은 접어야 한다. 감옥 안에서 살아남아 간수 한명이라도 구원하라는 그 구원의 섭리를 깨닫고 살아야 한다. 다시 광야다. 고비에서는 그렇게 하늘과 마주하고 돌아왔다. 고비에서 돌아오니 다시 고비가 그립다.
                                                                                                

   유해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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