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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사람들이야기3[유해근목사]

그렇게도 춥더니만, 그래도 서서히 다가오는 봄 햇살을 이길 수는 없나봅니다. 인생의 고난도 마찬가지겠지요. 누군가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동등한 고난의 무게를 주셨다고 가르쳐 주더군요.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고민과 걱정은 이제 끝이겠지 하면 또 어느새 새로운 고민거리가 다가옵니다. 제가 걱정거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늘 아등바등 사는 것같아 보였던지 제 가까운 친구가 '너 그러다 죽는다' 하더군요. 이제 죽는 것도 두렵지는 않아요. 다만 꿈꾸던 것들만은 이루고 가야지 하는 생각은 간절합니다.

결국 이란 사람 호잣트와 인도 사람 판가즈 형제는 올해 장신대 졸업을 하지 못했어요. 성경시험과 졸업학점 미달로 그리되었지요. 처음에는 난감하고 안타까워 마음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 이것도 하나님의 섭리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해 동안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받을 시간을 주셨다 생각하니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늦는다고 다들 걱정하고 난리이지만 알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인생의 한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잃어버리고 빼앗긴다 해도 그 안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선한 뜻이 숨어 있음을 알면 그리 울상을 짓거나 한숨지을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일 년을 또다시 공부하고 기다려야 하는 호잣트와 판가즈 형제를 위해 위로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외국인 신학생들은 여전히 새학기를 준비합니다. 이들이 공부하는 일에 후원자님의 기도와 도움이 꼭 필요하지요. 

재한몽골학교는 계속해서 건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하늘의 뜻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조급증이 나서 가슴은 답답하지만 제 능력을 벗어난 일이라면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너무 추워 움츠려 사는 것이 싫어요. 가슴을 쫙 펴고 큰 숨을 쉬고 싶어요. 머리가 아프고 힘이 들어 지치지만 여기까지도 왔는데 하는 생각에 혼자 웃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이 시간이 절망보다는 행복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눈물도 나지만 그래도 웃으며 일하려고 애를 씁니다. 혹시 제 지친 모습에 실망하신 분들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다시 봄 햇살에 눈을 떠봅니다. 혹시 눈이 떠질까 싶어, 죽은 것 같았던 노란 산수유 꽃이 다시 피어나듯 그렇게 내 눈도 떠질까 싶어 오늘도 하늘을 봅니다. 
안녕히 계세요.

나섬에서 유해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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