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사람들 이야기

사랑하고 존경하는 후원자님!
올해처럼 이렇게 추운 겨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고, 전국적으로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어수선한 세밑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전에 없던 이상한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정말 왜 이런 일들이 생겨나는지 두려운 마음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셨던 종말의 때가 다가오는 것 아닌가 무섭습니다. 어떻게 이 마지막 때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기도하게 됩니다.

나섬은 이번 설 명절에도 외국인 신앙 수련회를 합니다. 설날 명절의 신앙수련회는 참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외롭고 힘든 이들에게 신앙수련회는 새로운 삶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소중한 결단의 시간이지요. 영혼이 바뀌고 마음이 변화되면 삶의 목적과 비전이 함께 변화됩니다. 사람이 바뀌어야 세상이 변화됩니다. 아무리 시스템과 복지가 발달해도 결국 사람의 문제입니다. 세상이 이토록 어두워지고 곳곳에서 불행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은 문명의 발달이 결코 우리를 구원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은 번영이 아니라 인간의 변화이지요. 우리는 그 일을 하여야 합니다. 잘 사는 것보다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이지요. 

계속해서 우리 몽골학교 건축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아직은 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합니다. 서울시로부터 받아야 하는 건축 부지의 계약 건이 2월중 성사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곧바로 건축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동참이 꼭 필요합니다. 요즘은 하나님께서 하시면 하시겠지 하는 믿음으로 삽니다. 제가 몸부림 쳐서 되는 일이라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겠지만 이제는 제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하나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어요. 
외국인 신학생들이 많이 힘이 드는 모양입니다. 공부가 쉽지는 않지요. 한국말로 신학수업을 한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판가즈형제는 신대원에 합격했는데 생각지않게 학부 졸업에 문제가 생겨 마음이 아픕니다. 호잣트형제도 마지막 성경시험이 문제가 되어 아직 최종적인 졸업이 가능한지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모든 것이 훈련의 시간이지만 참 그 시간이 견디기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픕니다. 2월은 조금 날씨가 풀리겠지요. 시간되시면 커피한잔 하시러 나섬에 오시면 어떨까요? 

설날과 새로운 한해에도 주께서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섬에서 유해근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