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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374 열등감 없는 변방성

   신영복 선생은 역사는 '열등감 없는 변방성'으로부터 변화해 왔다고 했다. 나는 그의 통찰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공감한다. 신선생의 이런 인식은 오랜 사색과 깊은 내공의 결과일 것이다. 나는 열등감 없는 변방의 영성을 내 목회와 선교의 근본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예수가 그런 분이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베들레헴 작은 마을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나셨다. 태어나자마자 헤롯의 박해를 피해 난민이 되셨고 이집트로 피신하셨다. 성장기에는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보잘 것 없는 이방인과 버려진 사람들의 터에서 자라셨다. 갈릴리 호수를 중심으로 가버나움이라는 곳에서 사역의 대부분을 보내셨고, 예루살렘을 기반으로 기득권을 누렸던 세력과 종교권력자들에 대하여 격렬하게 저항하며 비판하셨다. 그리고 그 결과로 십자가 처형이라는 극형에 처해 죽임을 당하셔야 했다.

그분의 삶의 자리는 일관되게 변방이라는 주변부였으며 열등감 없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당신에게 주어진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셨다. 2000년 전 예수의 삶속에서 열등감을 초월한 변방성의 영성을 찾을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의 계절이 다가오지만 우리는 그분의 열등감 없는 변방성의 영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예루살렘이라는 기득권의 자리와 권력의 힘에 의존하려는 관성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화려하고 더 웅장하며 더 큰 예배당을 선호하고 그런 자리를 찾아 더 높이 올라가려는 욕망의 삶을 살아간다. 더 부자가 되고 더 높은 자리에 앉기를 바라는 교회와 목회자를 꿈꾸며 살아간다. 얼마나 천박하고 부끄러운 모습인가? 지난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이비어 교회에 대한 설교를 했다. 1947년 고든 코스비라는 목회자에 의하여 세워진 이 교회는 지금까지 교인 수 150명을 넘어본 적이 없으며 헨리 나우엔이라는 위대한 영성 신학자도 그곳에서 훈련을 받고 가장 낮은 곳으로 자신을 비우고 떠났다. 이 교회는 숫자를 통해 오는 힘의 유혹을 의도적으로 거부한 교회로 미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요, 수만 명의 교인을 자랑하는 교회는 수두룩하지만 그 가운데 세이비어 교회를 닮았다는 교회의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우상이 되려는 목회자들의 냄새나고 허접한 뉴스만 들려온다. 예수의 열등감 없는 변방의 영성은 한국교회에서 더 이상 의미 없는 말이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타락했고 이미 교회로서의 존재의미를 잃어버렸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다시 개혁하고 완전히 틀을 바꾸어야 한다. 기존 교회의 틀과 문화를 바꾸는 시작이 필요하다. 그것도 뿌리째 바꾸는 혁명적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은 교회도 목사도 껍데기들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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