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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 309 한반도에서 평화선교사의 의미

  그동안 교회가 우리 민족의 분단과 갈등의 역사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해왔다. 적어도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지양하며 그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하여 헌신하는 공동체라면, 그 가치를 이 땅에 실현하는 일에 전략적이고 실제적인 노력을 할 때가 되었다. 우리 교회가 이전처럼 이념적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목에 훼방꾼처럼 보여서는 안 되겠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우리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결단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지나치게 이념 지향적이었다. 특별히 보수라는 이미지로 굳어버린 것이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였다. 과연 교회는 보수인가? 왜 교회는 보수적 이미지로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고 말았을까?

예수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복음의 이미지가 보수였기 때문인가? 아니면 우리 교회의 역사적이며 태생적 한계가 보수적이었기 때문인가? 보수도 좋고 진보도 괜찮다. 하지만 그런 이념이 아니라 예수의 진리 안에서 우리의 갈 길을 정할 때가 되었다.

그것은 평화다. 예수는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를 가르쳐 주셨으며 그 평화의 사도로서 살기를 원하신다. 평화라는 가치는 하나님 나라의 본질적 가치이며 그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복음의 삶을 사는 것이다. 평화의 가치를 전하고 실현하는 사역을 위하여 평화 선교사의 시대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평화선교사는 지역이나 공간을 뛰어넘어 좀 더 자유롭고 유연하게 선교적 삶을 사는 선교사다. 한반도의 남에서 북까지 어느 곳이든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여야 할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그곳이 곧 사역지다. 때로는 일시적이며 제한적 공간 안에서 치열하게 그 평화라는 가치를 놓고 해결하며 때로는 싸울 수 있어야 한다. 평화를 해치고 파괴하려는 그 어떤 세력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남에서도 북에서도 마찬가지다. 평화선교사에게 이념은 결코 고려사항이 아니다. 그는 이념을 떠나 오직 예수가 가르쳐 주신 복음의 삶 속에서 평화를 구현하는 존재다. 그렇기에 어떤 이념과 체제도 평화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제한하거나 막을 수 없다. 그는 세상의 체제나 이념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나라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하는 존재로서만 의미를 가진다.

이제 평화선교사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한반도에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평화의 가치를 더 이상 세상과 타협하며 유예할 수 없다. 평화선교사는 한반도의 두 동강난 분단의 시대를 치유하고 회복시킬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이든 갈 수 있어야 한다. 혹시 어떤 핍박이나 고통의 자리라도 마다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 나라의 정신으로 살아야 하고 길을 나서야 한다. 그래서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면 그 길을 떠나야 한다. 설득하고 이해시키며 평화의 장애물을 걷어내야 한다.

나아가 평화선교사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의 만주와 몽골 그리고 유라시아 초원의 투르크 제국의 땅과 지중해 끝자락 이슬람의 현장까지 그 사역의 범위를 확장하여야 한다. 평화선교사는 어떤 종교나 이념으로부터도 자유하며 오직 예수가 가르쳐 주신 평화를 위하여 살아야 한다.

나섬은 그래서 지금까지의 선교를 초월한 새로운 평화선교의 시대를 기대하며 평화의 선교를 시작하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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