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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아직도 지랄 총량의 법칙은 유효한가?7


모든사람에게는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춘기 소년처럼 반항하고 지랄하며 살아가는 일정한 총량이 있다는 소리다. 경북대 김두식 교수가 자신의 책에서 그렇게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릴 적 반항하는 것에서부터 중년이 되어 사고치고 살아가는 이유가 다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랄의 총량이 있어 반드시 그 지랄을 일생 중에 모두 다 소비해야 한다는 말일 수도 있다. 어릴 적 문제아가 아니었다면 그 사람은 나이 먹어 문제를 일으키거나 혹은 큰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른다. 하긴 어려서 공부 잘하고 부모 말씀 잘 듣던 사람이 커서 결혼하고는 바람나서 이혼하고 집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지랄 총량의 법칙에 따라보면 그것은 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지랄을 어떻게 해소하고 살 것인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지랄을 긍정적으로 해소하고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이들은 지랄을 정말 지랄로 발광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도저히 그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이해할 수 없다고 머리를 저어가며 부정하고 싶은 일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너무도 행복할 것만 같던 사람이 갑자기 변신하여 악마의 편에서 지랄 발광하는 것을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한다.

과연 지랄은 총량이 있어 반드시 인생의 여정에서 채우고 가야할 일정양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 지랄을 인생의 긍정적 에너지로 활용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를 고민하여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주변에 그 지랄로 인하여 인생이 망가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그 지랄로 평생 만들어 놓은 공든 탑이 한꺼번에 와장창 무너지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지랄이 지랄로 끝나서는 안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나도 지랄 총량의 법칙에서 예외는 아니다. 아내는 지금도 결혼 초기의 내 비상한 삶(?)에 대하여 묻곤한다. 얼마 전에도 아내는 내 과거에 대하여 물어왔다. 이제 그 물음은 아내가 나를 다루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되었다. 공군 장교로 군에 간 아들 녀석에게 장교 생활 하면서 받는 월급에서 일정액을 저축하고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라고 가르치는 내게 아내는 내게 되치기 전법으로 공격한다. 아내는 내가 군에서 군목으로, 육군 중위 월급을 받았지만 자신은 단 한 푼도 내게서 아이들 양육비나 생활비로 받아본 기억이 없다며 그 때 미래를 위해 저축 좀 하지 그랬냐며 추궁아닌 추궁을 해댄다.
나는 할 말을 잃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내 지랄의 과거를 아내는 그렇게 따지고 든다. 나는 그 지랄의 과거로 아내는 물론이고 아이들에게까지 할 말을 다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 말에 대한 무게감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아내는 내 지랄의 과거를 용서하고 있다. 하긴 그것은 오직 나만의 판단일뿐이지만. 요즘은 내 지랄의 징후가 나타나면 아내는 벌써 내 과거를 들추거나 아니면 그것으로 견제구를 날린다. 그러면 나는 꼼짝없이 그 지랄의 꼬리를 내린다. 사나운 백두산 호랑이가 종이 호랑이가 되었던지 아니면 고양이 그것도 천덕꾸러기 숫고양이의 신세로 변한 것이다.
그렇다고 내 지랄의 성격이 어디로 간 것은 아니다. 아직도 내 지랄 같은 성질은 여전히 살아있고 그것으로 나는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아내는 자기가 예전에 쓰던 일기장에서 찾았다며 나에게 나의 이름으로 자신이 지은 삼행시를 읽어준다.

유 : 유별난 우리 남편
해 : 해아래 또 있을까
근 : 근본은 착한 남자

이게 나에 대한 아내의 삼행시다. 아내는 나를 유별난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착한 남자라는 평가도 있으니 매우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유별나면서도 착한 남자라는 아내의 평가가 그리 싫지는 않다. 

아직도 내게 남아있는 지랄이 있을까? 이제 그 지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제대로 사용하고 죽어야 한다. 남은 시간에 그 지랄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가야하리라. 그것이 내 삶의 남은 숙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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