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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나그네로 오신 주님과 한국교회


                          유해근 목사(나섬교회)

가. 나그네로 오신 예수님

   다시 성탄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기저기 캐롤이 울려 퍼지고 곳곳마다 성탄 장식이 화려하다. 성탄 특수를 노리는 사람들은 돈 버는 재미로 정신이 없고,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설레며 그 날을 기다린다. 그러나 정작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간 곳 없고 그분의 오심에 대한 의미는 실종된 지 오래다. 더욱이 예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답을 내놓아야 할 교회는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쩌면 예수없는 성탄을 보낸 지 아주 오래된 듯하다. 
   우리는 어디서 예수를 찾는가? 이제 성탄의 주인이 예수임을 선포하고 그 자리에 예수님을 온전히 세워드려야 한다. 그럴 때에 교회가 회복되며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 됨으로 정체성을 되찾게 될 것이다. 2012년 전 예수는 베들레헴에 오셨다. 가장 낮고 천한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다. 자신을 위장하고 숨기며 찾아오신 것이다. 그러니 헤롯의 정보원들도 예수를 찾지 못하고 돌아갈 수밖에... 자신을 은밀히 숨기고 오셨기에 이 땅의 많은 이들은 아기 예수를 찾지 못하였다. 오직 하늘을 바라보며 찾아온 소수의 사람들만이 아기 예수를 찾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 성탄의 사건이야말로 우리가 영원히 잊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의미를 담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2012년 전 성탄의 교훈이 가장 유효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오늘 다시 주님이 우리에게 오신다면 여전히 자신을 위장하고 아무도 눈치챌 수 없는 모습으로 오실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성서는 거기에 대하여 확실하게 대답한다. 마태복음 25장 31절 이하의 말씀에 답이 있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 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 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중략>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

   그렇다! 주님은 주린 자와 헐벗고 나그네된 자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다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분명히 작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예수님을 찾아야 하는지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 세상의 가장 작은 자가 예수님이기 때문이다. 작은 자가 예수이심을 알 때에 이 땅에 주님이 주시려는 평화가 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를 섬기듯 작은 자를 영접하고 섬기는 것, 그래서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 하는 세상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자신을 낮은 자 혹은 나그네로 위장하고 이 땅에 오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낮은 자와 나그네로 오셔야 세상이 공평해지며 서로 사랑하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그네를 예수님 영접하듯이 섬기고 사랑해야하는 것이다. 나그네 속에 예수께서 숨어 계시니 말이다. 
   이 땅의 나그네는 누구인가? 우리는 그들을 외국인 혹은 다문화 이주자라고 부른다.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난민이 그들인 것이다. 오늘날 국내에는 그런 나그네들이 약 150만 명에 이른다. 물론 그 안에 우리가 찾는 예수님이 숨어 계심은 분명하다. 그들 모두가 예수님처럼 섬겨야 할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여전히 미미하며 그들을 편견과 차별의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심각한 편견의 실수를 더 이상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 나섬공동체와 나그네 예수님

   필자는 20년 전인 1992년부터 외국인 나그네들을 섬기며 선교하는 일을 해왔다. 필자가 처음 이 사역을 시작할 때에 외국인 사역은 황무지 같은 상황이었다. 나그네들은 인권은 물론이고 생존권마저 위협당하고 있었다.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력으로 생산하는 것들을 누리며 살았지만 정작 그 안에 엄청난 분노와 눈물이 숨어 있음은 알지 못했다. 알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눈과 귀를 막고 살았다.
  필자는 구로공단과 뚝섬의 성수공단, 지금의 광장동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을 나그네와 함께 살아왔다. 이는 자신을 자랑하거나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시간동안 필자가 당해야 했던 고통과 외로움에 대해 증언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만큼 외국인 사역은 고독했다.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골방의 삶은 필자에게 매우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그것은 예수의 고독이었다. 낮은 자의 아픔이며 나그네의 서러움이었다. 그래서 나그네를 섬기는 나섬이 시작된 것이다. 나섬은 나그네를 섬기는 곳이다. 
   나섬에는 다양한 기관들이 있다. 그 가운데 <외국인근로자선교회>는 몽골, 인도, 이란, 중국, 필리핀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5개의 언어권별로 모여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자조모임도 갖는다.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모 여고에서 예배를 드리고 모은 과일과 쌀을 우리교회의 외국인들, 몽골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가지고 온다. 그때마다 필자는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모른다. 진정한 감사는 나눔이며 섬김이라는 점에서 그 학생들의 작은 사랑에 감격한다.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려는 모습이 고마운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몽골인 자녀들을 위하여 세운 <재한몽골학교>도 있다. 1999년에 시작하였으니 벌써 13년째가 되었다. 몇 년 전 인근교회의 주일학교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몽골학교 학생들과 캠프를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함께 놀이를 하고 몽골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그들은 좋은 친구가 되었다. 친구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적이 아니라 친구가 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인 것이다. 필자는 그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한국 아이들과 몽골 아이들이 더불어 사랑하고 친구가 되는 것을 보면서 감격했다. 
   우리 안에는 <나섬 다문화 어린이집>도 있다. 아직 학교에 입학할 수 없는 나이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곳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은 탁아소와 같은 곳이다. 선생님이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어 아이들을 보살핀다.
   나그네된 예수를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할까? 성탄의 계절이 다가오면 나그네 예수님은 외로움을 더 느낀다. 자신이 주인공이지만 정작 예수 없는 성탄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그네들에게 성탄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인다.
   나섬에서는 매년 성탄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락교회 여전도회와 함께 하는 성탄문화축제는 이미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매년 1,000여 명의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만드는 성탄축하무대이자 축제이다. 몽골을 비롯해 인도와 이란, 필리핀과 중국, 아프리카 등 각국의 외국인들이 자국의 문화를 알림은 물론 신앙고백적인 무대를 연출하고 있어 관객이 느끼는 감동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날의 성탄축하무대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하나가되고 모두가 자신의 신앙을 새롭게 다짐하는 기회가 된다. 성탄축제는 선교의 새로운 동력이며 기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우리 한국교회는 나그네들을 통한 선교적 사명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연말과 성탄의 계절이면 더 좋다. 외롭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작은 사랑의 나눔은 큰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함께 나누는 성탄의 계절이 왔다. 주저하지 말고 나그네와 함께하는 현장으로 달려오라. 아니면 각 교회의 주변을 돌아보라. 어디든 나그네는 존재한다. 그들은 우리의 소중한 이웃으로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이 우리를 풍요롭게 할 것이며 우리가 그리스도인 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섬으로 찾아오는 길 또한 그리 멀지 않으니 나그네와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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