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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Life Mission과 한국교회의 미래 4


최근 들어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의 우리 사회와 교회를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읽었던 '2020년, 부의 전쟁'이라는 책과' 10년 후 세상'에서 읽었던 내용이 내게 매우 의미있게 다가왔다. 한마디로 미래는 매우 불확실하며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미래는 위기라고 설명한다. 다만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으려면 변화를 읽어내고 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함께 공존하며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조건이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위기일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게 미래는 분명 기회일 것이다. 다만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위기는 기회로 바뀔 수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여야 할 것인가? 앞으로의 10년 세월 속에서 바뀌는 변화의 속도는 가히 공포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어떤 이는 앞으로 10년의 변화는 지난 수 천 년의 변화 이상으로, 어쩌면 1만년 동안의 변화만큼이나 혁명적일 것이라고도 한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며 동시에 한국교회가 이제 그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고 따라가야 한다고 믿는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 교회는 그 존재자체에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교회와 세상은 결코 분리되거나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가 세상의 변화를 따르기 위하여는 이제 교회의 담과 벽을 과감히 헐어내야 한다. 성을 쌓고 그 안에 머물러 안주하려는 교회는 세상에서 버림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중세 교회처럼 텅 빈 공간만이 존재하는, 그렇다고 유럽의 성당들처럼 관광지로도 쓸 수없는 버려진 건물만이 남을 지도 모른다. 절대적으로 감소하는 교인과 저출산과 초고령 사회로의 급속한 진입 그리고 세속화의 물결과 세상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교인와 목회자들의 복합적 문제가 미래 교회의 앞날을 암울하게 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예배당을 짓겠다고 나서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보면 분명 나하고는 다른 믿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한 분 하나님을 믿고 똑같은 21세기를 살아가면서도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유형의 건물은 헐어내고 무형의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그것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의 치열함과 고민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미래준비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이다. 지식 정보산업을 넘어 새로운 미래 산업을 준비하여야 우리 후손들이 산다. 이미 정보화 산업은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를 먹여 살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넘어서야 미래가 있는 것이다. 미래 산업은 녹색산업, 신재생 에너지 산업, 첨단의 의료 산업과 같은 융복합 산업일 것이라고 한다. 그런 미래를 위한 준비 없이 어떻게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변화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준비도 그토록 치열한데 하물며 교회는 어떠하여야 하는가?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20세기 중후반의 패러다임을 고집하거나 그 틀 속에 고립되어 가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 전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상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의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교회는 아직도 제자리를 고수하려한다. 이것은 이미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적 행태를 넘어 미련하고 게으른 종들의 모습이다.    

먼저 성 같은 교회의 담을 허물어야 한다. 교인들을 교회 안에 가두어 다른 곳에는 가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목회를 포기하고 새로운 영역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도록 배려하여야한다. 그러기 위하여 목회자는 교회의 벽을 허무는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연초부터 '뉴 라이프 미션'(New Life Mission)이라는 새로운 선교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요지는 은퇴하신 성도들에게 선교를 통한 새 삶의 기회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다음은 동아일보 2008년 8월 14일자 칼럼에 나온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를 옮긴 것이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그런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에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얼마나 충격적인 고백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변화한다. 그 변화중 하나가 우리 평균 수명의 연장이다. 이제 우리의 수명은 팔십을 넘어 구십 혹은 백세가 되어가고 있다. 은퇴는 없어져야 한다. 위의 충격적인 고백처럼 60세 중반에 은퇴하고도 적어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죽음을 기다리는 은퇴에서 새로운 삶을 위한 은퇴로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 우리 나섬교회가 만든 새로운 선교공동체의 의미이다. 
특히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그 엄청난 은퇴자들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삶에 대한 노하우와 선교에 대한 열정을 모아 제2의 인생을 더욱 가치있도록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교회는 문을 열고,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선교하고 섬기는 일에 참여하도록 길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은퇴이후의 삶을 새롭게 찾아가도록 교회의 담을 헐어야 한다. 교회가 문을 닫아버리고 교인들이 다른 곳으로 찾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교인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

나섬에서 시작한 '뉴 라이프 선교'는 은퇴하신 분들만 아니라 모든 교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훈련받고 교제하며 선교를 위해 흩어지는 결단을 하려고 한다. 우리는 전세계에 선교 네트웍을 만들어 원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떠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선교의 거점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하여는 교회의 문을 여는 것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와 삶도 공유해야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교회 십일조 나눔재단'(가칭)의 현실적인 설립만이 우리가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교인들의 인적 자원의 교류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 뿐만 아니라 재정과 경제적 가치도 함께 공유하여야 한다. 그래서 교회의 공적 가치를 나누고 공교회의 의미를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병폐는 한마디로 개교회주의로부터 시작한다. 개교회주의를 넘어 교회의 사유화가 극에 달해 있으며 사유화는 곧 교회의 세습이라는 형태의 타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도 공교회로서의 교회는 찾아볼 수 없다. 사적인 교회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교회가 개인적인 비즈니스의 산물인가? 교회의 크기가 목회자 개인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적 교회를 청산하고 공적 교회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우리 모두가 산다.

그러려면 교인의 삶이 공감하도록 그리고 재정적인 부분을 한국교회 전체가 공유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내 이 제안에 펄쩍 뛸 것이다. 누구 것인데 하면서 말이다. 자기 것이라는 생각이 충만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맞다 당신 것이다. 그러면 그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아님을 천명하는 것이다. 당신이 만든 것이니 당신 것이라는 생각은 맞다. 그럴 경우 당신은 곧바로 사이비가 된다. 삯꾼 목자가 됨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교회의 십일조를 공유하자. 성서 어디에 십일조가 그 교회 것이니 몽땅 가져가라고 했던가? 웃기는 논리로 교인들을 속박하려하지 말자. 교인의 사유화는 곧바로 당신이 거짓 목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십일조도 교인도 모두 하나님의 것이다. 

내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내 열등감의 소산이라고 몰아가려고 하지도 말라. 나섬은 그렇게 갈 것이다. 우리만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로 돌려 드려야 한다. 내 교회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자산이며, 나아가서 그것은 세계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이다. 공교회를 회복하여야 한국교회가 산다.
   
십일조 나눔 재단의 설립은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만약 십일조 나눔 재단이 만들어 진다면 지금의 대형교회는 사라질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까지 할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교회를 키우고 나아가서 모든 교인들을 블랙홀처럼 싹쓸이하여 대형교회를 만들려는 것일까? 그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곧 돈 때문인 것이다. 교인들의 숫자가 곧 헌금의 액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인들의 머리수 곱하기 십일조를 계산하면 그 교회의 일 년 예산이 나오고 그것으로 교회와 목회자의 영향력이 결정된다. 그것을 교회권력, 종교권력이라 부른다. 교회와 목회자가 권력이 되고 싶은 것이다. 권력에의 욕망은 돈으로, 그리고 교인수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교인들의 십일조를 자기 교회 울타리 안으로 가져가려는 독점의 소유욕은 버려야 한다. 나아가서 교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십일조를 내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내도록 결정권을 교인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교회의 담을 헐고 교인들의 삶을 공감의 삶으로, 교회가 가진 소유를 공유의 가치로 패러다임을 바꾸면 미래 교회는 살 것이다. 사적 교회를 포기하고 공적 교회로 돌아가는 것만이 다시 살아나는 길이다. 나섬의 결단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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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